우크라, 중거리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로 러 내륙 전략군수 공장 타격

기사등록 2026/06/27 23:11:49

타격 목표,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대·포병 시스템 등 생산

홍학(紅鶴) 플라밍고, 사거리 3000km·비행 속도 900km/h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가 27일 발사한 사거리 3000km의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가 하얀 궤적을 그으며 날아가고 있다.(출처: 젤렌즈키 대통령 X) 2026.06.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 ‘플라밍고’로 러시아 내륙 전략 군수 공장을 타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X에 “지난밤 FP-5 플라밍고 미사일이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티탄-바리카디 군 장비 생산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올렸다.

◆ “포병 시스템과 미사일 등 특수 군사 장비 생산 주요 산업 단지 타격”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린 28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플라밍고 미사일이 발사돼 날라가 목표물을 타격하고 불꽃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러시아 국방 시설은 정당한 목표”라며 플라밍고 공격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곳은 적의 포병 시스템과 미사일 발사 시스템 부품을 포함한 특수 군사 장비를 생산하는 주요 산업 단지”라며 “확인된 타격 후 공장 부지에 화재가 발생했다. 군 전사들의 정확성에 감사드린다”고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은 10일에도 플라밍고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약 600㎞ 떨어진 체복사리 지역 군수 공장을 타격했다.

앞으로 러시아 내륙 군사 기지 등에 대한 타격에 드론과 함께 플라밍고가 주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가 27일 발사한 사거리 3000km의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가 목표물을 타격 한 뒤 불꽃이 오르고 있다.(출처: 젤렌즈키 대통령 X) 2026.06.27.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대와 포병 시스템 등 생산 핵심 군수 공장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코스모스의 자회사인 ‘티탄-바리카디 연방 연구 생산 센터’는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키이우 포스트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용 이동식 발사대 및 운반·조립·발사대(TEL)의 설계 및 양산에 특화되어 있다.

또한 토폴-M 및 야르스 전략 미사일 시스템용 발사대와 므스타-B 및 므스타-S 곡사포 같은 대구경 포병 시스템도 생산한다.

해당 센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호주, 유럽연합, 일본, 뉴질랜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아왔다.

볼고그라드 안드레이 보차로프 주지사는 해당 지역이 공격을 받아 산업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1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고했다.

이 공격으로 인해 펜자, 사마라, 오렌부르크, 타타르스탄 등 여러 러시아 지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공격 이후 ‘플라밍고’ 생산업체인 파이어 포인트의 공동 설립자 데니스 슈틸러만은 FP-5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이 작전에 사용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작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5일 우크라이나 보안국 (SBU)이 수행하는 ‘40일간의 심층 공습 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키이우 포스트는 전했다.

◆ 홍학(紅鶴) 플라밍고, 사거리 3000km·비행 속도 900km/h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 포인트가 지난해 8월 18일 공개한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는 사거리 3000km, 탄두는 1150kg를 실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약 750㎞ 떨어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서부 지역 상당 부분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파이어 포인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FP-5 플라밍고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이 미사일 양산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보유한 가장 성공적인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플라밍고는 서방의 유사 기종과 비슷한 시속 900km지만 복잡한 시각 유도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 않다. 재밍 방지 기능이 있는 제어 수신 패턴 안테나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위성 항법이다.

플라밍고(flamingo)는 날개 일부가 붉은 조류인 홍학(紅鶴)이다. 

초기 생산품이 공장의 실수로 분홍색을 띠게 된 데서 ‘플라밍고’라는 별명이 유래되었다고 보도가 있었지만 회사측은 부인했다고 한다.

회사 내 고위직에 있는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됐으며 테스트 프로토타입이 이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분홍색으로 칠해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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