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군사 정부, 식민 종주국 프랑스와 단교

기사등록 2026/06/27 07:40:00 최종수정 2026/06/27 07:50:26

"프랑스 신식민지적 야욕 품었다" 비난

현 정부, 정당 해산 등 민주주의 후퇴

[모스크바=AP/뉴시스]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부르키나 파소의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통령이 지난해 5월1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궁전에 도착하는 모습. 부르키나파소가 26일 식민종주국이던 프랑스와 단교를 선언했다. 2026.6.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부르키나파소가 26일(현지시각) 식민 종주국이던 프랑스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고 알자지라 통신이 보도했다.

부르키타파소 정부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국내외에 2026년 6월26일을 기해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 쿠데타로 집권한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가 이끄는 군사 정부는 서방 국가들, 특히 프랑스에 반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TV 발표에서 프랑스가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지속해왔다고 비난했다.

길베르 웨드라오고 공보부 장관은 "상호 존중, 상호 신뢰, 내정 불간섭 원칙 및 국가 주권 존중에 기반하는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본질적인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전복 세력과 우리나라 및 사헬 지역을 슬픔에 빠뜨리는 테러리스트들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명백히 드러난 신식민지적 야욕"을 품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월, 부르키나파소의 군사 정부는 모든 정당을 공식적으로 해산하고 자산을 몰수함으로써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내륙국인 부르키나파소는 국토 북부, 남부, 서부를 장악한 여러 무장 단체들과 맞서고 있다. 여기에는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수호 및 무슬림 지원 단체(JNIM)와 이슬람국가 사헬 지부(ISSP)가 포함되며, 이들은 인접국 말리와 니제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군은 풀라니족 민간인에 대한 민족 청소를 포함해 전쟁 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 성명은 그러나 프랑스와의 관계 단절 결정은 "양국 간의 외교적 관계에만 해당하며" "부르키나파소 국민과 프랑스 국민 사이의 역사적, 인적, 문화적, 사회적 유대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국민은 법에 따라 계속 보호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아프리카 북부, 중부, 서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프랑스는 최근 수년간 그 입지가 축소됐다.

특히 사헬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옛 아프리카 식민지들이 프랑스와 거리를 두고 러시아,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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