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7·8호 북상에 많은 비 예보…지반 약화로 산사태 위험 커져
"1주일간 최대 진도 6약 지진 주의"…후지산 분화 가능성은 일축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 인근 야마나시현에서 최대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지진과 관련해 향후 2~3일 동안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7호와 8호의 영향으로 많은 비도 예보된 만큼 토사재해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NHK,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에비타 아야타카 기상청 지진·쓰나미감시과 과장은 "앞으로 1주일 정도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 향후 2~3일은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특히 토사재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7호와 8호의 접근으로 야마나시현을 포함한 간토·고신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토사재해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비타 과장은 "지진으로 지반이 느슨해지면 빗물이 쉽게 스며들어 평소에는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던 곳에서도 토사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절벽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절벽에서 떨어진 건물의 2층 이상에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기상청은 강한 흔들림이 발생한 지역의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을 고려해 토사재해 관련 경보와 주의보 발령 기준을 한시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후지산 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에비타 과장은 "이번 지진 이후 후지산의 화산 활동이나 관측 자료에는 특별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장 후지산이 분화할 상황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도 이번 지진은 후지산과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화산 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낮 12시 40분께 발생한 지바현 북동부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지바현 지진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해판의 경계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지진은 필리핀해판이 대륙판과 충돌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규모가 비교적 큰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 주변에서는 4개의 판이 충돌하면서 항상 힘이 작용하고 있으며, 진도 1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약 2000회 발생한다"며 "큰 지진 이후에는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이는 자연적인 변동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밤 10시 29분께 야마나시현 동부·후지오호(후지 5호) 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 규모는 매그니튜드(M) 5.6으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정에서는 진도 6약, 오쓰키시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0·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진도5강·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계측진도계로 자동 측정해 발표한다. 진도 0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정부는 즉시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긴급 소집팀을 가동했다"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인명 구조를 비롯한 재난 긴급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인명 최우선 원칙 아래 피해 주민 구조 등 재난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국민에게는 대피와 피해 상황 등을 적시에 정확하게 제공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며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계속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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