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들었네"…불신 키운 부실 관리[코로나 백신 논란 재점화②]

기사등록 2026/06/27 14:00:00

이물 신고 1285건…신고 지연·누락 논란

접종률 40%대…이상 반응 등 우려 여전

조사 기한 정하고 선제적 회수 등 대책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5.10.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에 이물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넘어 관리 부실 논란까지 발생했다. 당국은 이물이 들어간 백신이 실제 접종에 쓰이지는 않았다며 관련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감사원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 결과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의료기관에서 1285건의 코로나19 백신 이물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65%인 835건이 고무마개 파편 관련이었고 곰팡이나 머리카락 등 이물 신고는 9.9%인 127건이었다.

이물 관련 신고 접수 백신과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은 1420만회분이다.

질병관리청은 신고가 접수된 백신은 실제 접종에 쓰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은 제조사 조사 결과 제조나 공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접종에 사용했다.

단 해당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에만 알렸으며 이마저도 2022년 3월 17일에 이물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조사에 전달한 건 4월 19일로 한 달 지연돼 이미 동일 제조번호 백신 접종이 이뤄진 상태였다.

또 2021~2023년에 2703명이 유효기간 만료 백신을 접종한 사실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질병관리청장이었던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3월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코로나 위기 대응을 하면서 감사원이 지적주신 것처럼 부족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 방역 책임자로서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대유행 이후 감소 추세인데 65세 이상 기준 2023~2024절기 41.3%, 2024~2025절기 47.5%, 2025~2026절기 42.7% 수준이다. 올해는 당초 4월까지 접종을 진행하려 했으나 접종률이 낮아 두 달을 연장해 6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질병청이 지난해 11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응답자는 57.6%였고 이 중 56.5%는 감염보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더 걱정돼 접종을 주저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는 독성이 비교적 약화됐지만 계절 독감(인플루엔자)보다 건강상 위해가 큰 질환이다. 호흡기 감염병인 특성상 전파가 쉽고 빠르며 계절 독감과 달리 여름과 겨울에 반복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질병청은 품질 이상 백신을 확인하면 당국과 제조사에 신속한 정보가 공유되도록 통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조 번호나 신고 기관, 유효 기간, 백신 상태 등 신고 체계를 표준화한다.

이물 백신 위험도에 비례한 안전조치도 강화한다. 품질 이상 백신에 대한 단계별 조사 기한을 설정해 중간 보고 체계도 마련한다. 또 조사 종결 전에라도 판매 중지나 회수, 접종 보류 등 선제적 조치를 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한다.

안전 접종을 위한 백신 유통 관리 강화, 대규모 예방접종 대비 안정적 접종 인프라 구축, 이상반응 적극 관리와 합리적 보상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2026년까지 관련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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