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옥시아 "내년 상반기 ADR 상장"
"대규모 자금 조달"…캐파 확장 투입 전망
美 빅테크들과 비즈니스 강화 효과도 기대
삼성전자, ADR 검토 여부에 관심↑
빅테크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워낙 큰 자금이 필요해진 만큼, 기업들이 안정적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투자·비즈니스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메모리 업계 전반에 ADR 상장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DR 상장을 통해 투자 저변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높일 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에 상장할 방침이다.
가와무라 요시히코 키옥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키옥시아홀딩스 주주총회에서 ADR 상장 시점을 내년 4~5월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과 연결돼 주가가 안정될 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자본 조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키옥시아는 최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최근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기업이다.
SK하이닉스도 내달 10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45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올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순현금 자산이 3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45조원이라는 금액은 적지 않은 수치다.
이 같이 최근 메모리 업계 전반에 ADR 상장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ADR 상장 배경과 관련, 시설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빅테크들의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및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팹에 필요한 자금은 각각 31조원, 19조원이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가 ADR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향후 추가 ADR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ADR을 통해 기업가치 및 성장성이 재평가 받게 되면 투자 신뢰도를 높이고 미국 AI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빅테크들과의 비즈니스 강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등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비해 여전히 기업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구글 등 AI 시장을 주도하는 주 고객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어 미국 자본 시장과 연결고리를 강화하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벌써 주요 메모리 기업 두 곳이 ADR에 나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ADR 상장을 검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ADR 상장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예상보다 컸다"며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 ADR 상장은 유력한 자본 정책 옵션으로 평가돼 향후 논의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삼성전자가 ADR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ADR을 통한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만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ADR을 추진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