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지지 좌파 후보 3명 뉴욕 민주당 경선 승리
일부 유대계 민주당원 "이스라엘 비판이 반유대주의 가린다"
WSJ "유대계-민주당 관계에 새 균열"
이번 결과가 유대계에 충격을 준 이유는 이스라엘 비판 자체보다, 이스라엘 정부 비판을 선거운동의 핵심 메시지로 삼은 후보들이 민주당 경선에서 실제 승리했다는 점이다. 일부 유대계 민주당 인사들은 이 같은 승리를 민주당 안에서 반유대주의 우려가 커진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지지한 이스라엘 비판 성향 좌파 후보들의 승리가 뉴욕 유대계와 민주당 사이의 긴장을 더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맘다니 시장의 지지를 받은 후보 3명은 모두 승리했다. 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전쟁에 대한 비판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좌파 성향 후보 다리알리자 아빌라 셰발리에는 친팔레스타인 집회 참석 이력으로 논란이 됐지만, 맨해튼 북부와 브롱크스 일부를 포함한 지역구에서 5선 현역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를 꺾었다.
아빌라 셰발리에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다음 날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참석한 인물이다. 당시 민주당 인사들은 이 집회가 하마스의 공격을 사실상 두둔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그의 승리는 일부 유대계 민주당원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패배한 현역 의원 중 한 명인 댄 골드먼 하원의원의 선거 행사장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유대계 민주당원 레이철 러빈은 WSJ에 “이건 유대인을 미워하는 문제”라며 “이스라엘이 반유대주의를 가리는 명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은 이스라엘 밖에서 가장 큰 유대계 공동체가 있는 도시다. 유대계 주민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뉴욕 정치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WSJ은 이번 경선 결과로 유대계 유권자와 민주당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결과는 워싱턴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쟁을 키우고 있다. 유대계 진보 성향 의원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누구도 이 문제가 의회 선거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가 민주당 안에서 젊은 좌파 세력이 힘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랜더와 골드먼은 모두 유대계이며 진보 성향 정치인이다. 두 사람 모두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지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돼 온 유대계 정치인이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전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두드러졌다.
골드먼은 유권자들이 주로 주거비 같은 지역 현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가자전쟁 쟁점에서 거리를 두려 했다. 반면 랜더는 골드먼이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에이팩에 얽매여 있다고 공격했다. 골드먼은 이를 부인했다.
랜더는 승리 연설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하며, 이스라엘 군사행동을 뒷받침하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이번 결과를 민주당 전체 흐름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친이스라엘 성향의 중도파 후보들도 일부 지역에서는 승리했다. 유대계 민주당 의원인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인정하는 입장은 여전히 민주당 안에서 다수”라고 말했다.
유대계와 민주당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에는 뉴욕의 인구 구조 변화도 깔려 있다. 뉴욕대 도시정책학 교수 미첼 모스는 1950년대 뉴욕의 유대계 인구가 약 200만명,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시아계와 남아시아계 공동체가 커진 점은 맘다니가 뉴욕 첫 무슬림 시장으로 부상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경선은 이스라엘 문제가 민주당 안에서 세대와 이념을 가르는 새 쟁점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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