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층층이 쌓는 ‘나노스택’ 구조 공개
AI 데이터센터 전력 부담 속 차세대 반도체 경쟁 가속
영국 BBC는 24일(현지시간) IBM이 트랜지스터를 여러 층으로 쌓는 새 반도체 설계인 ‘나노스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IBM은 이 기술이 1㎚(나노미터) 아래 반도체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는 10억분의 1m에 해당한다.
현재 반도체 업계의 최첨단 공정은 대체로 2㎚급으로 분류된다. IBM은 이번 설계가 반도체 기술 세대로 보면 약 0.7㎚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설명이 맞는다면 공개적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술 가운데 처음으로 1㎚ 아래 영역을 제시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제품 생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IBM은 이 설계를 적용한 시제품 시험에서 자사가 앞서 공개한 2㎚급 기술보다 성능은 50% 높고 에너지 효율은 70% 개선됐다고 밝혔다.
제이 갬베타 IBM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기술이 차세대 반도체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기술이 트랜지스터를 더 작게 만드는 경쟁을 넘어, 칩을 쌓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같은 크기의 칩 안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으면 대체로 더 복잡한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은 반도체 업계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됐다.
반도체 업계는 오랫동안 칩 안의 트랜지스터 수가 약 2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따라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미 일부 칩에는 수백억개 단위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가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은 트랜지스터를 가로로만 더 촘촘히 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체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트랜지스터를 세우거나 층을 쌓는 방식이다.
IBM의 나노스택은 얇은 판 모양의 트랜지스터 층을 여러 겹 쌓는 구조다. 가로로만 줄이는 대신 위로 쌓아 집적도를 높이는 방식에 가깝다.
우드워드 교수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3차원 반도체 기술을 30~50층 건물에 비유하며, IBM의 구상은 100층 초고층 건물에 가까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적 난제도 적지 않다. 트랜지스터는 작동 과정에서 열을 내고, 층을 높게 쌓을수록 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 각 층 사이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전류가 새어 트랜지스터가 꺼져야 할 때 완전히 꺼지지 않고, 이 때문에 칩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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