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참전국이었다니"…월드컵 응원 현장서 6·25 마주한 남아공 매튜 씨의 '감회'[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6/26 06:44:00 최종수정 2026/06/26 07:04:24

6·25 76주년과 맞물린 월드컵…상대는 참전국 남아공

"남아공이 파병한 줄 몰랐다"…참전 사실 재조명

한국 0-1 패배, A조 3위로 하락…32강 진출은 '경우의 수'

[서울=뉴시스] 강건우 인턴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 감사의 정원에 계양된 참전국 국기 아래에서 시민들이 월드컵 응원을 즐기고 있다.2026.06.2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강건우 인턴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6·25전쟁 발발 76주년인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은 축구 응원 열기와 역사적 의미가 겹쳐진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를 맞아 거리응원이 열렸고, 상대국인 남아공이 6·25전쟁 참전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응원 구역마다 인파가 나뉘어 입장했고, 곳곳에는 참전국 관련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국가보훈부가 운영한 부스에서는 전투복 착용 체험, 전투식량 시식, 참전국 역사·안보 OX퀴즈 등이 진행되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강건우 인턴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포토존과 참전복 체험 부스. 2026.06.25.

체험에 참여한 정해윤(25)·박상준 씨는 "남아공이 파병했고 37명이 전사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축구 응원을 하러 왔는데 역사도 함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광장은 쉽게 비워지지 않았다. '감사의 정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추는 시민들이 이어졌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응원을 찾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출신 매튜(44) 씨는 "오늘이 6·25전쟁 발발일인 줄도 몰랐다”며 “우리 군인들이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사실이 이곳에 전시돼 있는 걸 보니 의미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유엔 참전국 중 유일하게 공군만 파견한 국가로, ‘창공의 치타(Flying Cheetahs)’로 불린 제2전투비행대대 826명이 참전했다. 이들은 F-51 무스탕과 F-86 세이버를 몰고 총 1만2405회 출격했으며 37명이 전사했다. 당시 남아공은 한국과 수교 이전이었지만 전쟁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강건우 인턴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참전국 국기 옆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참전국의 한국전쟁 참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2026.06.25.

응원 열기는 뜨거웠지만 경기 흐름은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후반 18분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광장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국은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A조 3위로 내려앉았고, 같은 시간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32강 진출 여부는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매튜 씨와 그의 아내는 한동안 ‘감사의 정원’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한국이 계속 우방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우리 국기가 이곳에 걸려 있다는 게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패배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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