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세계지도자' 세션…반기문 "유엔 미래 우려"
글로벌 리더들도 세계 직면한 도전과제 문제의식 공유
"다자주의 약화되고 있어" "모든 정치인 자국 가장 우선시"
[서귀포=뉴시스] 유자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5일 약화되고 있는 유엔(UN) 등 국제기구의 역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세계지도자'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전 총장은 "약화되고 있는 유엔의 역할과 파워, 국제기구들의 역할과 파워는 너무 우려되는 사안"이라며 "유엔의 미래, 국제 기구들의 미래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미국이 유엔 관련 기관 31곳을 포함해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다시 국제기구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세계가 미국을 리더라고 인정하고 있다. 리더가 부재하면 안 된다"라며 "어떤 국가도 혼자 독자적으로 살 수 없다. 협력하고 형제자매 같은 이웃국가와 같이, 국제사회 일원과 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권위를 갖고 있고 국제적 인정을 받는 기구는 유엔"이라며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장기적 비전"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제주포럼에선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참여하는 특별 대담이 마련된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 위기와 악화하는 강대국간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세계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 변화는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해당된다. 유럽에 거주하든, 미국인이든, 아프리카에 살든, 전세계 모든 국가들에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준다"라며 "미국은 파리협약으로 다시 들어와주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번 세션에 함께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다자주의 약화 등 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다자주의가 취약해지면 글로벌 과제에 대응할 수 없다"라며 "강력한 다자주의가 있고 협력을 해야만 핵심적 글로벌 어젠다,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고) 대규모 전쟁도 막을 수 있다"라고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지도자가 타국의 존엄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며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었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종결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길) 바란다. 이스라엘도 이 협상 과정에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검브자브 잔당샤타르 몽골 전 총리는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된 분쟁, 기후위기, 공급망 분절화가 동시 진행되고 국가간 신뢰는 더 약화되고 있다. 회복력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부담을 떠안고 있다"라며 "경직된 전통적 다자주의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필리프 뢰슬러 독일 전 부총리는 "모든 정치인들이 이제 자국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라며 "국가로서 독립성을 가져야겠지만 절대 잊지 말 것은 직면하는 도전 과제다. 하나의 지역이 절대 타국가, 타지역과 경쟁해선 안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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