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에 대미투자 1조 달러 돌파…증가폭도 역대 최대

기사등록 2026/06/25 12:00:00 최종수정 2026/06/25 14:16:24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역대 1위'

대출 축소에 대중 금융자산 잔액은 소폭 감소

국내 주가 상승에 금융부채 역대 최대폭 증가

[보카치카=AP/뉴시스]지난해 1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스타십이 시험비행을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모습. 2026.06.16.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지난해 대미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매수세를 이어간 데다 주가까지 오르며 대미 투자 잔액의 증가폭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4396억 달러다. 전년(2조947억 달러) 대비 3448억 달러 늘어났다.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는 한국 거주자의 해외투자인 금융자산(대외투자)과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분류되는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지역별·통화별로 세분화한 통계다.

대미 투자 잔액은 1조1492억 달러로 1조 달러를 넘겼다.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2042억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도 갈아치웠다. 준비자산을 제외한 전체 대외금융자산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7.1%까지 오르며 역대 1위에 올랐다.

미국 뒤로는 EU(3075억 달러·12.6%)와 동남아(2795억 달러·11.5%)에 관한 투자액이 많았다. 대중 금융자산 잔액은 소폭 줄어든 1398억 달러다. 대출이 축소되며 기타투자가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준비자산을 제외한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중국의 비중도 5.7%까지 감소했다. 2014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8363억 달러 중 미국이 2501억 달러로 29.9%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동남아 직접투자가 1747억 달러로 20.9%에 달했다. 증권투자는 1조2532억 달러인데 그중 미국이 8028억 달러(64.1%)다. 미국 주식 순매수가 확대되고 주가도 오르며 역대 1위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18. photo@newsis.com

한국에 관한 외국인 투자잔액인 대외금융부채는 1조9819억 달러다. 전년(1조4239억 달러)과 비교했을 때 5580억 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한은은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은 외국인 순매도에도 주가 상승으로 투자 잔액이 늘어났고, 채권도 외국인 순투자에 힘입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5231억 달러·26.4%)이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동남아(3914억 달러·19.7%)와 EU(3316억 달러·16.7%)가 그 뒤를 따랐다.

투자형태별로 직접투자는 EU(684억 달러·21.2%%), 증권투자는 미국(4414억 달러·32.3%), 기타투자는 동남아(958억 달러·38.6%)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보이고 있다. 2026.06.04. jini@newsis.com

통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5136억 달러(6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화 2231억 달러(9.1%), 위안화 1153억 달러(4.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대비로는 미국 달러화(+2249억 달러), 유로화(+373억 달러), 파운드화 (+139억 달러), 원화(+103억 달러), 엔화(+70억 달러), 홍콩 달러화(+61억 달러), 위안화(+30억 달러) 등 모든 통화의 투자 잔액이 늘어났다.

통화에 기반한 투자형태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직접투자(3226억 달러·38.6%), 증권투자(9290억 달러·74.1%), 기타투자(2342억 달러·74.6%) 등 모든 투자형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화별 금융부채는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1조4012억 달러(70.7%)를 기록했다. 국내 주가가 크게 뛰며 5224억 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달러화(4434억 달러·22.4%), 유로화 421억 달러(2.1%) 등 순이었다.

문상윤 국외통계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이라 대미 투자 증가세는 둔화될 수 있겠지만,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대미 비중이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 흐름이 꺾여서 미국 비중이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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