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낮아도, 연 5%대로 빌린다"…은행권 '중금리 대출' 경쟁

기사등록 2026/06/25 13:00:00 최종수정 2026/06/25 14:50:24

주요 시중은행들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 잇따라

대안 신용평가 등 도입…포용금융 확대 발맞춰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2026.02.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정부의 포용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주요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용점수가 낮아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도 연 5~7%대 수준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연 5~7%대 금리의 중금리 대출을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인 중저신용자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밀려나 최고 연 10%대의 이자를 내며 대출을 받아야 했다.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출시로 중저신용자들도 은행에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4~5%)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은행권 최초로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안심 중금리 대출'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5.5%의 고정금리에 최대 1000만원 한도를 제공한다. 기존 급여 소득자 중심의 상품 구조를 개선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중·저신용자들이 겪고 있는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고 금융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최고 금리 연 6.9% 이내의 '신한 중금리 대출'을 선보였다.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차주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6.9%를 초과하는 경우 최고 연 6.9% 이내로 상한 적용하는 것이다. 산출 금리가 그 이하일 경우에는 그대로 적용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를 포함한 신용대출 평균금리와의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에는 '슈퍼SOL' 출시를 기념해 비대면 전용 중금리 대출 상품도 내놓는다. 서민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과 금융거래 특성을 정교하게 반영해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 주문에 발을 맞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은행권에 중저신용자들이 금융권 밖으로 밀려나는 '대출 절벽' 문제를 해소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포용금융을 강화해 달라고 여러 차례 주문해 왔다.

우리은행도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에서 받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최저 연 4% 중반부터 연 7% 이내의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우리 WOM 드림 갈아타기' 대출도 출시했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으로 최장 10년까지 상환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올해 포용금융 대상과 규모를 확대해 당초 목표인 1조2000억원에 2조3000억원을 더해 총 3조5000억원을 연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개인신용평점 하위 50%를 대상으로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에만 총 3068억원의 민간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제2금융권에서 받은 신용대출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KB국민도약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연소득과 재직기간에 제한이 없고 최고 금리는 연 9.5% 이하 수준으로 제한된다. 하반기에는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 한도의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대출도 출시한다.

NH농협금융도 중저신용자들이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1금융 갈아타기 대출’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한 고객에게 NH농협은행 대출로 연계해주는 것이다. 올 하반기 중 대안정보 기반의 머신러닝(ML) 심사전략을 확정해 대환대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액의 생활비를 싼 이자에 빌릴 수 있도록 한 '생활비 대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연 0.1%의 초저금리로 50만원 한도의 비상금을 대출해주는 '신한 기초연금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령자가 필요 시 50만원을 빌릴 수 있는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연금 생활비 대출'을 내놨다. 연 1.0%의 고정금리로 필요 시 꺼내 쓰는 마이너스통장(마통) 방식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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