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동탄 매수인 2657명, 전월比 50%↑
외지인 비중 8.1%…최근 1년 내 최저
반도체 직주근접 실수요가 거래 견인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지인 매수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외부 투자 수요보다 반도체 산업벨트를 중심으로 한 지역 실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동탄 집값 상승이 투기 수요보다는 직주근접 수요에 기반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동탄구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수인은 2657명으로 전월(1768명) 대비 50.3%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매수인은 9326명으로, 같은 기간 경기도 내 구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외지인 매수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동탄구 매수인 가운데 경기 외 지역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월 8.1%로 전월(13.5%)보다 5.4%포인트 줄었다. 외지인 비중은 올해 1월 15.3%, 2월 15.9%, 3월 14.9%, 4월 13.5%로 하락세를 보이다 5월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5월 매수인 가운데 경기 거주자는 2442명으로 전체의 91.9%를 차지했다. 서울 거주자는 87명(3.3%), 기타 지역 거주자는 128명(4.8%)에 그쳤다. 거래 대부분이 같은 시·도 내 수요자들에 의해 이뤄진 셈이다.
이는 같은 달 경기도 전체 외지인 매수 비중(18.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동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벨트와 인접한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만큼, 외부 투자자보다 반도체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집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기준 동탄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2.2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의 약 10배, 서울 상승률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부 안팎에서는 동탄을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탄구의 3~5월 누적 집값 상승률은 3.96%로, 같은 기간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1.38%)을 크게 웃돌아 규제지역 지정의 정량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규제지역 지정 요건은 사실상 이미 충족한 상황"이라며 "자산 양극화와 반도체 업계 성과급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어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전세로 거주하던 지역 주민들이 성과급 등을 바탕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측면이 크다"며 "반도체 산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주민이라고 해서 모두 실거주 목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외지인 유입이 적다고 해서 투자 수요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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