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계절목'·'보인계기본출자부' 표지·내지서 확인
이봉창·윤봉길 의거 자금 지원 과정 담긴 논문도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이 손수 쓴 836자의 친필이 새롭게 확인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6일 발간한 자료집 ''보인계절목(輔仁禊節目)'·'보인계기본출자부(輔仁禊基本出資簿)'·'백범의 의거 지원 사료'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 발굴된 백범의 친필은 계 운영 규정과 시행세칙을 담은 '보인계절목'과 '보인계기본출자부'의 표지와 내지 글씨 836자다.
박물관 관계자는 "해당 문서가 백범이 손수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에 알려진 '백범일지'와 각종 휘호 외에 새롭게 발견된 친필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백범일지'나 휘호 등 김구 선생의 친필 70여 건이 알려져 있었으나,이번 자료는 동일한 글씨체로는 가장 많은 836자를 담고 있다.
박물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백범의 글씨는 1938년 상하이에서 발생한 조난(遭難) 사건 이후 필획에 흔들림이 생겼으나, 이후 독특한 개성을 갖춘 필체인 '영락체(瓔珞體)'로 발전했다.
새로 발굴된 문서에도 묵직한 필압과 강한 삐침 등 백범 특유의 서체 특징이 확인된다.
이 친필 서책의 배경이 된 '보인계'는 김구 선생이 1947년 성재 이시영, 청사 조성환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중심이 돼 결성한 계(禊) 모임이다. 계원은 30명 이내로 제한됐으며, 부모와 본인, 배우자의 장수와 사망 시 부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통적인 계 문화를 계승했다. 1947년 10월부터 1949년 3월까지 존속하면서 최소 11차례 모임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보인계절목(輔仁禊節目)'과 '보인계기본출자부(輔仁禊基本出資簿)'는 임정 관련 문서가 희귀한 현실에서 당시 요인들의 활동과 사회적 연결망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헌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계 규약과 출자 현황 등이 상세히 남아 있어 당시 사회·경제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
이 자료집에는 백범의 독립운동 관련 사료도 함께 실렸다. 박물관은 이봉창·윤봉길 의거 95주년을 앞두고 백범이 하와이 교포 사회에 지원을 요청해 의거 자금을 마련했던 과정을 보여주는 증빙 자료와 연구 논문도 수록했다. 이를 통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 조달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보인계 자료는 2015년 수집된 이후 등록을 마치고 2018년 일부 기본 정보만 온라인에 공개됐던 것"이라며, "다년간의 심층 조사 연구와 후손 탐문을 거쳐 유네스코 지정 '백범 탄생 150주년의 해'이자 백범 서거 77주기에 맞춰 정식 도서로 출간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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