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전사자 유품 81점 보존처리
故 조영호 일병 유품 M1 개런드 소총…배우 신현준 영상 소개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6·25전쟁 총의 안전장치조차 풀지 못한 채 전장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청년의 마지막 순간이 70여 년 만에 보존처리 기술을 통해 드러났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고(故) 조도형 하사 등 6·25전쟁 전사자 5인의 유품 81점을 보존처리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2023년부터 국유단의 요청을 받아 3개년간 대형 화기류 등 약 30여 건의 고난도 발굴 유품을 보존처리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7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국유단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1차 연도 사업 결과물이다. 양 기관은 장기 보관 중이던 신원 확인 전사자 유품을 우선 선별해 보존처리했다.
이번 보존처리에서는 당시 전사자들이 사용했던 계급장, 화기류, 철모 부속품, 응급치료 키트 등 개인 보급품이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철모 부속품에는 '유나이티드(UNITED)'라는 각인과 당시 사용된 코팅 재료가 확인돼 제작 국가와 보급 시기가 밝혀졌다.
가장 주목할 만한 유품은 당시 24세였던 고(故) 조영호 일병 유품인 'M1 개런드 소총'이다.
이 총은 최대 8발의 탄환을 장전할 수 있는 소총으로, 보존처리 과정에서 탄창에서 실탄 8발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안전장치조차 해제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센터 관계자는 이 총에 대해 "당시 전쟁이 얼마나 긴박하고 참혹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품"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국유단 현장에서 수습된 총탄과 탄피에 대한 비파괴 조사와 성분 분석도 지원했다.
이번 보존처리 과정은 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영상에는 6·25 참전용사인 고(故) 신인균 대령의 아들인 배우 신현준이 특별출연했다.
신현준은 엑스레이 사진에서 소총 속 장전된 실탄과 겉면의 탄흔을 확인하며 참전용사 유가족으로서 감사를 전했다.
센터는 국유단과 지난 6월부터 2차 연도 사업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 진행한다. 고(故) 전승남 이등중사 등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6명의 유품과 대형 총기류, 출토 사례가 드문 흑백사진 등 총 74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인물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흑백사진의 경우 보존처리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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