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거대한 엔터테이너이자 현대 팝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그린 아티스트다. 통산 10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3곡 1위 그리고 '그래미 어워즈' 17회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두 번 헌액 등 숫자는 그가 남긴 거대한 영토의 일부일 뿐이다.
특히 1982년 발매된 앨범 '스릴러(Thriller)'는 음악, 안무, 영상의 문법을 완전히 뒤바꾸며 '보는 음악의 시대'를 개척한 현대 대중문화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남아 있다.
올해 맞이하는 잭슨의 기일은 예년과 다른 온도로 흐른다. 지난 4월 개봉한 그의 뮤지컬 전기 영화 '마이클'(감독 안톤 후쿠아)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의 유산을 스크린 위로 다시 호명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영화가 대중에게 남긴 정서적 파장이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영화 관람 후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마이코시스(Michosis)'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 등에서 언급한 해당 단어는, 마이클(Michael)과 정신증(Psychosis)을 합성한 일종의 밈(Meme) 언어다.
잭슨의 찬란했던 예술성과 어린 시절의 외로움을 교차시키며, 그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 부재의 감각을 선명하게 깨닫게 되는 일종의 '실리적 몸살'이다. 법적 합의 조항으로 인해 아동 성추행 의혹이 본격화되기 전인 1988년에서 서사가 멈춘 것은, 역설적으로 대중에게 그가 '모두의 사랑을 받던 황제'의 모습으로 기억되도록 봉인하는 효과를 낳았다.
비평가들의 거친 혹평 속에서도 관객들이 극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음악을 다시 찾아 듣는 현상은, 대중이 갈구한 것이 매끄러운 연대기가 아닌 '그 시절 우리를 구원했던 아티스트'와의 재회였음을 증명한다. 17년이 지났음에도 그가 남긴 선율은 여전히 현역으로 박동하고 있다. 음악이 죽음을 이기는 방식이란 이토록 집요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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