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한국' 몬테레이 점령한 붉은악마…"오~필승 코리아!"[인사이드 월드컵]

기사등록 2026/06/25 11:04:55 최종수정 2026/06/25 11:06:32

홍명보호, 남아공과 3차전 '끝장승부'

현지·원정 붉은악마로 안방 같은 분위기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시작에 앞서 축구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6.06.25. photo1006@newsis.com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하근수 기자 = 홍명보호를 응원하기 위해 몬테레이에 모인 현지·원정 붉은악마들이 태극전사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르고 있다.

2002년 한일 대회(4강), 2010년 남아공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이상 16강)에 이은 한국 축구의 4번째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보려는 국내외 붉은악마들이 몬테레이 스타디움에 집결했다.

'멕시코 속 작은 한국'이라 불리는 몬테레이는 같은 주 인접 도시를 포함하면 3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교민 수는 무려 5000여명에 이른다.

이곳은 체코전과 멕시코전을 치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보다 더 안방 같은 분위기였다.

경기장 주변은 킥오프 한참 전부터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붉은악마들로 가득했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하근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를 보기 위해 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찾은 김성윤씨와 폴. 2026.06.25. hatriker22@newsis.com
얼굴은 물론 머리 전체를 축구공으로 꾸민 한 팬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성윤(30)씨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친구 폴(32)과 2차전 멕시코전에 이어 3차전 남아공전까지 보러 왔다. 축구공은 폴이 그려준 것"이라고 얘기했다.

심하게 목소리가 갈라진 김씨는 "어제 광장에서 응원하면서 광란의 밤을 즐겼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 술 없이도 축구 덕분에 너무 좋은 에너지를 얻었고 재충전했다"며 웃었다.

이어 "나중에 멕시코인들이 놀러 오거나 한국이 월드컵과 비슷한 국제 대회를 개최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똑같은 사랑을 보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한범(미트윌란), 오현규(베식타시), 이재성(마인츠)이 한 골씩 넣어서 시원하게 3-0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하근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를 보기 위해 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찾은 고바다씨, 김영림씨, 고태랑군, 고아랑양. 2026.06.25. hatriker22@newsis.com
고바다(35), 김영림(31)씨 부부는 딸 고아랑(3)양, 아들 고태랑(1)군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태극전사를 기다렸다.

고씨는 "올해 1월 회사에서 몬테레이로 발령이 나서 왔다. 마침 월드컵이 열리는 걸 알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부부는 한국 유니폼, 아이들은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여기 살고 있으니, 한국과 멕시코가 어우러졌으면 하는 의미"라고 답했다.

김씨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선수가 두 골을 넣어서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얘기하자 부부는 크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하근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를 보기 위해 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찾은 콘스. 2026.06.25. hatriker22@newsis.com
같은 시간 멕시코 대 체코 맞대결을 포기하고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현지인들도 많았다.

이 중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가상 '헌트릭스'의 복장을 한 콘스(10)와도 짧게 대화를 나눴다.

콘스는 "케데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며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왔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한국이 남아공을 쉽게 이길 것이다. 아마 손흥민이 다섯 골을 넣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김명년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팬들이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 2026.06.25. kmn@newsis.com
몬테레이 스타디움 한쪽 골대 뒤에는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은 붉은악마들이 점령했다.

킥오프 50분여를 남기고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선수들이 등장하자 관중석 곳곳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태극전사들은 일렬로 서서 팬들에게 인사를 한 다음 몸을 풀었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발 라인업이 호명된 가운데 한국에선 선발 제외된 손흥민 대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가장 큰 함성이 쏟아졌다.

또 스타디움엔 BTS(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불타오르네'가 나와 분위기를 띄웠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6.06.25. photo1006@newsis.com
선수단 입장 전 초대형 태극기와 체코 국기가 등장해 장관을 연출했다.

이때 관중석에선 한국을 응원하는 멕시코인들의 "꼬레아!"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대~한민국!" 박자를 따라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을 붉게 물들인 붉은악마의 애국가 제창도 감동을 자아냈다.

전반 2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더, 전반 8분 이강인의 슈팅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김명년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득점 실패에 아쉬워 하고 있다. 2026.06.25. kmn@newsis.com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을 외치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인들의 '지원 사격'도 계속됐다.

이들은 남아공이 골키퍼 쪽으로 볼을 빼자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또 '파도타기' 응원을 벌이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과 남아공은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에 다시 승부를 겨룬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