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국제수로 '호르무즈'에 통행료·수수료 부과 못해"

기사등록 2026/06/24 03:49:08 최종수정 2026/06/24 05:54:23
[엠멘공군기지(스위스)=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엠멘공군기지에서 이란과 후속 협상을 위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6.06.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국제 수로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며 "국제 수로에 통행료나 각종 수수료를 매길 수 있는 나라는 없다. 그게 현행 국제법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두고 이 지역에서 우리가 굳이 설득해야 할 나라는 없다고 본다"며 "걸프 국가들 모두가 우리의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란과 미국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무료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60일 이후 통항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23일 공동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항행을 어떻게 관리할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어떻게 책정할지에 대해 국제 기준에 맞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양국 외교부 산하에 공동 실무그룹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종전 합의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대리세력 지원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핵 문제 논의도 뒤로 미뤘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양해각서에는 역내 모든 적대행위와 분쟁의 완전한 종료가 명시돼 있다"며 "이는 가자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대리세력에 대한 이란의 자금 지원 중단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에서 이란의 대리세력이 미사일과 드론을 쏘고 하마스와 헤즈볼라처럼 테러에 가담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지역에서도 진정한 분쟁 종료를 말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이 사안은 MOU에 포함돼 있다고 본다. 협상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24일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겪은 UAE와 쿠웨이트, 바레인을 찾아 고위급 회동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합의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걸프 국가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설득하겠다"며 "이란을 위해 제안된 3000억달러 규모 투자기금은 이란 지도부가 더 이상 테러를 수출하는 혁명운동이 아니라 정상 국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 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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