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1차 시험 지원자 2만3007명
의무 채용 보장하고 나이 제한 없어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50대 중반이면 직장에서 짐을 싸야 하는 요즘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이 은퇴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법상 의무 채용이 보장된 데다 나이 제한도 없어 중장년층의 '제2의 직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4일 국회미래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의 주된 일자리 평균 퇴직 연령은 만 54세로, 법정 정년(만 60세)보다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음은 아직 현역이지만 퇴직을 맞아야 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최근 주택관리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추가 접수를 마감한 제29회 주택관리사 1차 시험에 2만3007명이 지원했다. 2019년(2만5745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의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고 필요 경비를 관리하는 직업이다. 국가 전문자격증으로 공동주택 관리소장, 주택관리 전문 회사, 재개발·재건축 사업 시행사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접수 인원은 제24회 시험이 치러진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만7011명, 2022년 1만8084명, 2023년 1만8982명에서 2024년 2만809명으로 2만명 대를 회복했고, 지난해에는 2만2406명이 접수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50~60대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나이 제한이 없고 관련 법에서 의무 채용을 보장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공동주택관리법' 등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 주택에 주택관리사를 반드시 배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직업 안정성이 높은 만큼 중장년층의 유입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최종 합격자 1624명 중 50대 이상은 1175명(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에듀윌의 주택관리사 수강생 10명 중 8명(83%)은 50대 이상이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20.37%에서 2022년 21.88%, 2023년 23.97%, 2024년 25.49%로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25.67%를 기록했다. 에듀윌의 주택관리사 수강생 중 여성 비중도 2021년 26%에서 지난해 46%로 크게 뛰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꼼꼼한 단지 관리와 입주민과의 소통 역량이 중시되면서 여성 관리소장을 선호하는 단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정년 이후 제2, 3의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주택관리사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단지 아파트가 늘고 단지 내 상호 존중 문화가 형성되는 점 역시 중장년층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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