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취업자, 두 달째 한파…지방은 17개월 연속 증가

기사등록 2026/06/24 06:03:00 최종수정 2026/06/24 07:00:24

5월 수도권 취업자수 7만1000명 감소…두달째 마이너스

비수도권은 3만3000명 증가…고용한파 수도권보다 덜해

지난해 6월부터 비수도권 취업자 수 증가폭이 더 커져

"지방 우대 정책으로 내수, 복지 서비스업 등 고용 개선"

"하반기 대규모 기업 투자 등 지방 중심 성장 정책 본격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한 학생이 채용정보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 2026.05.13.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동전쟁과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고용 한파가 지방보다 수도권에 더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 취업자 수는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지역 주도 성장 정책으로 지방에서는 내수 관련 업종이 고용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월 전국 취업자 수는 291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명(0.1%)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 이후 1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비가 상승하면서 제조업(-5만5000명→-14만명), 건설업(-8000명→-4만3000명), 농림어업(-9만2000명→-12만1000명) 등 업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

또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5000명이나 급감해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기업의 경력직 수시 채용 관행 확산과 인공지능(AI)의 노동력 대체 등으로 인해 청년 취업난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한파는 수도권에 더 세게 몰아치는 모습이다.

5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반면 비수도권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만3000명 증가했다. 4월(+7만6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증가세는 17개월 연속으로 지속되고 있다.

비수도권은 지난 2024년까지 수도권에 비해 취업자 증가세가 크게 부진한 모습이었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14개월 연속으로 비수도권 취업자 수 증가폭은 수도권보다 낮았다. 특히 12·3 비상계엄이 있었던 2024년 12월에는 수도권 취업자 수가 6만1000명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11만3000명이나 급감하면서 '고용 쇼크'가 발생했다.

이런 분위기가 급반전된건 2025년 6월부터다. 비수도권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이 때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수도권을 앞서고 있다.

수도권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6월 8만1000명, 7월 4만9000명, 8월 -8000명, 9월 3만5000명, 10월 -3만6000명, 11월 8000명, 12월 -1만3000명, 올해 1월 3만3000명, 2월 6만8000명, 3월 5만6000명, 4월 -1000명, 5월 -7만1000명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6월 10만3000명, 7월 12만4000명, 8월 17만4000명, 9월 27만4000명, 10월 22만7000명, 11월 21만4000명, 12월 18만2000명, 올해 1월 7만6000명, 2월 16만8000명, 3월 15만명, 4월 7만6000명, 5월 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중동전쟁이 4월부터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고용 위축이 덜한 상황이다.

청년들의 취업 여건도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수도권의 경우 15~29세 취업자 수가 2024년 3월 이후 2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024년 9월 이후 20개월 연속으로 10만명 이상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한파가 몰아친 5월의 경우 청년층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명이나 급감했다.

비수도권은 5월 15~29세 취업자 감소폭(-5만1000명)이 수도권에 비해 작았다. 또 월간 취업자 감소폭도 10만명을 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3000명), 10월(+7000명), 12월(+1만2000명)에는 취업자수가 플러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안=뉴시스] 전남광주 반도체 후보지 조감도. (조감도 = 전남도 제공). 2026.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시행한 균형발전 정책들이 효과를 내면서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고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지방 우대, 지역 중심 성장 정책으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방 우대 지원 ▲농어촌 기본소득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 확대 ▲복지·일자리·창업 등 재정사업 지방 우대 등이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추경 등으로 인해 비수도권에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며 "또 예술·스포츠와 보건복지 서비스 업종에서도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는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정보통신 업종의 고용이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고용 상황이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지방 주도 성장과 비수도권 우대 정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에서 "하반기엔 정부에서 준비해왔던 성장엔진 발표, 대규모 기업 투자,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지방 균형 국가를 향한 굵직굵직한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5극3특 성장엔진 육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업의 지방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재정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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