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무효·비교표 날인 거부 등 파행 겪어
사업 진정 국면…7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이 과열 경쟁과 지침 위반 논란을 뒤로하고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한남2구역 이후 성사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리턴매치 승자는 다음 달 5일 결정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19일 대의원회를 열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정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최종 확정하고 7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기로 했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전은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이후 약 3년 반 만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는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남2구역 당시엔 대우건설이 득표율 53.9%로 롯데건설을 68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지난 2월 입찰 마감 이후 조합은 대우건설이 주요 설계도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홍보행위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서류 지적과 관련해 입찰지침과 입찰참여안내서에 분야별 세부 도서 제출 의무가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고 맞섰으나, 결국엔 조합 측에 사과문을 제출하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시 점검에서 양사의 개별 홍보 지침 위반과 조합의 절차 위반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입찰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다시 진행된 재입찰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입찰제안서 비교표 작성 단계에서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LTV100% 및 최저 이주비 20억원 보장' 제안이 개별 조합원의 담보가치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지침을 어긴 것이라 주장하며 비교표 날인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최저 이주비 제안이 LTV 100%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으며 법적사항을 준수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우건설의 제안 내용에도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지원자인 성동구청은 검토 결과 롯데건설의 해당 제안에 지침 위배 소지가 있다고 봤으나 최종 판단과 조치는 조합에게 맡겼다. 결국 조합과 양사는 서로가 문제 삼는 내용을 삭제하고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건설에선 최저 이주비 20억원 조건에 더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수수료 전액 부담, 해외설계 협업비용 30억원 추가 부담 등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도 추가 이주비 금리차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 20억원 부담, 매달 15억원 규모의 지체보상금 부담 등을 빼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그간 소모적인 논란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게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과정이 길어질수록 결국 조합원들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된다"며 "더 이상의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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