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스위스 회담 "고무적 진전"…기술협상 즉시 착수(종합)

기사등록 2026/06/22 17:20:31 최종수정 2026/06/22 18:26:24
[서울=뉴시스]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타니는 22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미국 협상단인 JD 밴스와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사진=셰이크 모하메드 X 캡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이란 협상단이 새로운 핵 협정을 위한 60일 협상 개시를 목표로 스위스에서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고위급 위원회 설치와 실무그룹 구성을 포함한 협상 구조에 합의했으며, 후속 기술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종료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약 18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고무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18시간 마라톤 회담…핵 협정 전 요소 노의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협상팀은 지난 21일 오후 2시50분께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회담을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져 사실상 끊김 없이 진행된 마라톤 협상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상당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며 핵 협정의 틀 마련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측은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표로 나섰다. 이란이 레바논 상황과 연계해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21일 회담이 시작됐다.

◆트럼프 발언·이란 반발…협상장 외부 변수로 작용

협상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막지 못하면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협상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반발하면서 한때 협상이 파행 위기에 몰렸다. 이란 협상팀이 협상장을 떠나버렸다는 이란 매체 보도가 나왔지만 실제 협상은 하루 종일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비공개 회담에서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양해각서상 무력 사용 위협 금지 조항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비공개 회담 전면 논의…핵·레바논·호르무즈 확대 의제

비공개 회담에서는 핵 협정의 모든 요소가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관은 액시오스에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 간 충돌 속에서 휴전 이행 및 충돌 방지 메커니즘이 핵심 의제였다"고 밝혔다. 중재국 소식통은 레바논 관련 논의가 긴장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측은 해협의 완전한 개방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란이 제기한 봉쇄 가능성 역시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외교관은 "해당 지역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옵뷔르겐=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의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06.21.
◆카타르·파키스탄 공동성명…미·이란 협상 고위급 협의체 설치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종료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협상 전 과정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양해각서(MOU) 이행을 관리하는 정치적 감독 기능을 맡는다.

또 핵, 제재, 감시, 분쟁 해결을 담당하는 실무그룹이 구성되며 수석 협상관들은 정기적으로 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양측은 60일 이내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한 로드맵에도 합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기술 협상이 개시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양측은 레바논 내 군사 충돌을 완화하기 위한 분쟁 완화 기구 설립에도 합의했다. 해당 기구는 군사 작전 종료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사고 및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양자 간 소통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미·이란 협상 "유익했다" 평가…후속 논의 개요 마련

회담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협상을 "힘들었지만 유익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기술 협상의 기준이 될 개요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양측은 양해각서 이행 방안과 정치 지도자·기술팀 간 지속적인 협의 구조를 논의했으며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대표단 모두 전반적으로 협상 진행 상황에 만족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자들은 이번 회담이 향후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에서 진행된 테헤란 협상팀의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으며 기술팀이 후속 이행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단의 업무는 종료됐지만 기술팀은 내일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기술 협상팀은 이번 주 스위스에 머물며 세부 이행 방안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