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정산 방식 폐지 및 표준화된 거래 조건 마련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도 리터당 50원 할인 예정
약 70% 수준인 중동산 원유 비중도 50%로 하향
고유가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운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불투명한 공급가 구조를 개선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한시적인 경유 할인으로 민생 안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공급가 사전 고지 및 사후정산 폐지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가격정책과 함께 경유 가격 할인 지원 방안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유 할인은 오는 23일부터 즉시 적용되며, 공급가격 체계 개편은 관련 절차를 거쳐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정유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운영돼 온 사후정산 방식을 폐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시세 변동분을 반영해 최종 공급가격을 확정하는 구조였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상 가격을 사전에 확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도입된 방식이지만, 실제 주유소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에너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명확한 가격 결정 기준과 표준화된 거래 조건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주유소별 주 단위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해 고지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개최된 '주유소와 정유사 간 사회적 대화 상생협약식'에서 원가 사후정산제를 폐지하기로 한 결론의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한시적으로 전국 SK주소를 대상으로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할인하는 정책도 시행한다.
직영주유소 73곳은 판매가격을 직접 50원 인하하며, 자영주유소에는 동일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하도록 할인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경유는 화물차와 택배 차량, 소형 트럭 등 운수업 종사자와 자영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연료로, 물류비와 운송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전략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현재 약 70% 수준인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장기적으로 50% 수준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책임 있는 에너지 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국민 생활 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