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에 식욕부진…난소암 증상, 우울증 오진 가능성 높다

기사등록 2026/06/20 18:00:00 최종수정 2026/06/20 18:10:23
[서울=뉴시스] 난소암 환자가 겪는 신체적 증상이 우울증으로 오인돼 잘못된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난소암 환자가 겪는 신체적 증상이 우울증으로 오인돼 잘못된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국제 학술지 '암(Cancer)'에는 이같은 내용을 다룬 미 아이오와대 연구팀의 논문이 게재됐다. 현재 난소암 환자의 약 3분의 1이 우울증 진단을 받는데, 이 중 상당수가 과잉 진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난소암 환자 428명을 대상으로 암 증상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진단 초기 단계에서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등을 흔하게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증상들이 우울증의 지표인 동시에 난소암 자체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부작용이라는 점이다. 환자가 정서적으로는 심각한 우울 상태가 아님에도, 암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 때문에 우울증 진단 점수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논문 주저자인 레이첼 텔레스는 "난소암의 신체 증상이 우울증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연구 결과 이 증상들은 암 진단 1년 후 대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료진이 일시적인 암 증상을 우울증으로 잘못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연구팀은 "난소암 환자의 우울증을 진단할 때는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감안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난소암은 초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약 95%에 달하지만, 조기 진단이 까다롭기로 악명 높다. 초기 증상이 우울증 외에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스트레스, 갱년기 증상 등과 유사해 방치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에서는 매년 7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이 중 400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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