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한 척당 연 1500만원 피해"…그리스 어민 울리는 '복어'의 습격

기사등록 2026/06/20 18:22:00
[서울=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유입된 복어가 그리스 어민들의 수익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어 유입 문제는 지중해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키프로스와 그리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그리스 바다에 등장한 복어가 해양 생태계를 무너뜨리면서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유입된 복어가 그리스 어민들의 수익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어 유입 문제는 지중해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키프로스와 그리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리스 어민 알렉시스 차랄람파키스는 "복어가 물고기를 먹어 치우고 밧줄까지 끊어버렸다"면서 "장비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동료 어민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복어는 지나가는 길에 있는 것을 무엇이든 먹어 치운다"면서 "천적도 딱히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복어의 등장은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을 무너뜨렸다. 상업용 어종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복어를 비롯해 본래 지중해에 살지 않던 외래종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리스 해양연구센터(HCMR) 소속 해양생물학자 노타 페리스테라키는 "어선 한 척당 연평균 8500유로(약 1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복어로 인해 발생한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어민들은 복어 개체 수를 줄이고 어업 분야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복어 포획 및 제거에 대한 보조금 제도를 즉시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중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제거해서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화학자 마놀리스 만달라키스는 "독성을 제거하면 복어의 생체 자원을 비료나 퇴비 생산과 같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어민 보호를 위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어에 들어있는 신경독 테트로도톡신은 근육 및 호흡기 마비를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테트로도톡신은 마땅한 해독제도 없어서 더욱 치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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