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유입된 복어가 그리스 어민들의 수익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어 유입 문제는 지중해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키프로스와 그리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리스 어민 알렉시스 차랄람파키스는 "복어가 물고기를 먹어 치우고 밧줄까지 끊어버렸다"면서 "장비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동료 어민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복어는 지나가는 길에 있는 것을 무엇이든 먹어 치운다"면서 "천적도 딱히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복어의 등장은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을 무너뜨렸다. 상업용 어종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복어를 비롯해 본래 지중해에 살지 않던 외래종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리스 해양연구센터(HCMR) 소속 해양생물학자 노타 페리스테라키는 "어선 한 척당 연평균 8500유로(약 1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복어로 인해 발생한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어민들은 복어 개체 수를 줄이고 어업 분야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복어 포획 및 제거에 대한 보조금 제도를 즉시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중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제거해서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화학자 마놀리스 만달라키스는 "독성을 제거하면 복어의 생체 자원을 비료나 퇴비 생산과 같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어민 보호를 위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어에 들어있는 신경독 테트로도톡신은 근육 및 호흡기 마비를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테트로도톡신은 마땅한 해독제도 없어서 더욱 치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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