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유로 2024' 기간 응급실(A&E)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응급실 방문 건수는 예상치보다 약 1만7000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잉글랜드가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는 미국 댈러스 AT&T 스타디움 수용 인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24년 대회 당시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세르비아전에서는 응급실 방문객이 6주 평균 대비 8.8% 감소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위스와의 8강전(5.9% 감소)과 스페인과의 결승전(5.7% 감소) 역시 평소보다 환자 발길이 크게 줄었다.
특히 평일 경기보다 주말 경기가 열릴 때 응급실 방문객 감소 폭이 더 가팔랐다. 특히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응급실 방문객이 평소보다 11%나 급감하며 가장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팬들이 술집이나 길거리 응원장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경기 시간 동안 소강상태였던 환자들이 경기 종료 직후 응급실에 한꺼번에 몰리며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또 경기 종료 후 8시간 동안 수백명의 환자가 추가로 응급실을 찾았는데, 이는 주로 낙상, 폭행, 기타 부상으로 인한 외상과 근골격계 환자가 평소보다 약 10%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유로 대회 당시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린 시간대는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로, 해당 시간대 평균 대비 응급실 입원 건수가 6.3% 증가했다.
엠마 로랜드 NHS 잉글랜드 응급진료 담당 임상 책임자는 "월드컵이 축구 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라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열성적인 팬이라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필요한 경우 즉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NHS는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포함해 앞으로 32일간 이어질 월드컵 전 기간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라며 "치료가 필요하다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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