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한국전 승리 직후 상대의 실책을 파고든 전술적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멕시코는 19일(현지 시간)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고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됨에 따라 상위 라운드 진출 시 사상 처음으로 32강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19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도 "훌륭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상대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하게 차단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는 상대의 실수에서 득점했고, 그 외에도 두세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한국의 실책을 골로 연결한 점을 핵심 승인으로 꼽았다.
아기레 감독은 홈팬들 앞인 멕시코시티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것에 대해 "압박감을 조금 덜어준다. 하지만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위한 것이다. 선수들은 행복하고, 매우 들떠 있다"고 전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매우 전술적인 경기였고 팬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지루한 경기였을 것"이라며 "이번 승리는 우리 팀이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선방 직전에는 잠시 방심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를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아는 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외신의 경기 평가는 아기레 감독의 발언대로 다소 냉정했다. 가디언은 경기 자체는 그리 아름답지 않았으며 검은색과 연보라색의 유니폼 색상 대비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경기였다고 평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던 멕시코와 한국의 이번 맞대결은 두 팀 모두 창의적인 날카로움이 크게 부족했다는 명확한 답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팀 모두 개막전에서 보여준 절박함이 부족해 보였는데, 이는 이미 1승을 거둔 상황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사실상 다음 라운드 진출이 보장되는 이번 월드컵의 조별리그 형식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한국이 여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처럼 한계가 명확한 전력의 팀이 토너먼트에서 더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2연승을 거둔 멕시코 역시 지금까지는 지극히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면모 외에는 별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첫 경기에서 남아공을 2-0으로 이겼던 멕시코는 다음 주 수요일 멕시코시티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같은 날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어 토너먼트 진출 확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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