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메리츠, 홈플러스 회생 동참해야" 재차 압박…책임공방 격화(종합)

기사등록 2026/06/19 17:15:46 최종수정 2026/06/19 17:56:25

메리츠 수익 추정 방식 정면 반박

노조도 양측에 자금 지원 촉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빈 자사 쇼핑백으로 채워져 있다. 2026.05.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MBK는 메리츠가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한 반면, 메리츠는 최대주주인 MBK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추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메리츠가 제기한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MBK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MBK의 운용자산 규모나 펀드 평가가치가 아니라 메리츠가 홈플러스를 계속기업으로 바라보고 회생에 필수적인 2000억원 규모 DIP 금융을 실행할 것인지 여부"라고 밝혔다.

특히 메리츠가 MBK의 재무 여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메리츠가 미실현 평가가치를 현금 수익인 것처럼 계산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수익과 성과보수는 투자 회수가 실제로 이뤄져야 실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가 제시한 수익 추정치는 홈플러스 투자 자체에서 발생한 수익이 아니라 여러 펀드의 미실현 평가가치를 바탕으로 한 가설적 성과보수 추정치"라며 "미실현 평가가치에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사모펀드는 없다"고 주장했다.

MBK는 홈플러스 투자로 거둔 실질 수익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현재까지 홈플러스 투자와 관련해 수취한 운용보수는 1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며 "1조원 이상의 현금 수익을 거뒀다는 메리츠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메리츠가 MBK의 지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김병주 회장이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 채무 변제를 위해 400억원을 현금 증여했고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600억원 규모 DIP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MBK가 홈플러스에 제공한 1000억원 규모 DIP 대출채권을 회생계획안에서 포기하기로 했으며 1500억원 대출에 대한 이자지급 자금보충약정에 따라 최근까지 약 230억원의 연체이자를 대신 납부했다고 밝혔다.

MBK는 "이를 두고 실질 현금 투입은 400억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약정, 대출채권 포기가 갖는 법적·재정적 책임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를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MBK는 "메리츠는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한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약 1조5600억원 규모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원에 더해 담보가치를 추가 회수해 약 5161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금 회수는 물론 막대한 추가 수익 가능성까지 보유한 최대 채권자로서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회생을 위한 금융 지원"이라며 "홈플러스가 요청한 2000억원 규모 DIP 금융을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MBK는 같은 날 오전에도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가 홈플러스 파산을 전제로 담보 회수와 수익 극대화에 나설 것이 아니라 회생을 통한 상생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노동·시민사회단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등이 지방선거 전 홈플러스 정상화 해결을 촉구하며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2026.05.28. 20hwan@newsis.com

이에 대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MBK와 메리츠가 홈플러스 회생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위기의 가장 큰 책임은 대주주인 MBK에 있다"면서도 "메리츠 역시 최대 채권자로서 회생에 필요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 사태는 수만 명의 고용과 협력업체, 지역상권의 생존이 걸린 민생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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