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SK하이닉스 312% 급등에도 PER는 6.5배 수준
AI 수요 폭발에도 "공급 늘면 가격 꺾인다" 메모리 순환성 부담
미국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주가 올해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업종에 엔비디아 같은 고성장 기술주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산업은 수십 년간 비슷한 흐름을 반복해왔다. 수요가 급증하면 공급이 쏟아지고, 이후 가격이 급락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는 지금도 투자자들은 이 같은 순환 경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만 보면 메모리 업종의 회복세는 뚜렷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EPS도 전년보다 거의 500% 늘었고,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와 실적은 폭등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마이크론의 PER은 약 9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약 6.5배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23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20.3배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투자자들은 보통 앞으로 이익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기업에 높은 프리미엄을 준다. 문제는 메모리 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시장이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업자 겸 회장은 “수년간 이어진 AI 주식 랠리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가장 큰 수혜 기업들이 엄청난 주가 상승과 이익 증가에도 매우 낮은 선행 PER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이 이익을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이 낮은 평가의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물량의 메모리 칩을 필요로 하면서 업계 수요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은 가격 경쟁을 피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 가격이 급등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가격은 빠르게 하락한다.
다만 그는 메모리 산업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점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날수록 메모리 수요도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은 아직 이 흐름이 과거의 호황·불황 사이클을 완전히 끊어낼 만큼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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