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협상 "가능한 한 빨리" 문구 삭제
EU 정상들은 이날 저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유럽 방위·안보에 관한 유럽이사회 결론'에 합의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KI)에 따르면 이 결론문에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표현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이사회는 2026년 6월 15일 열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관련 정부 간 회의와 첫 번째 '기본 원칙' 클러스터(주제별 묶음) 개시를 환영하며, 성과 기반 접근 원칙에 따라 나머지 클러스터들도 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최종 채택된 결론문에는 "가능한 한 빨리(as soon as possible)"라는 문구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KI는 "입수한 초안에는 '가능한 한 빨리'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최종 결론문에는 삭제됐다"고 전했다. 가입 추진 의지는 유지한 반면 속도 측면에선 뉘앙스가 후퇴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배경에는 머저르 총리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머저르 총리는 정상회의 후 엑스(X)에 "내 제안으로 가입 절차 가속화를 언급한 조항이 마지막 순간에 삭제됐다"며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EU 외교관 2명도 KI에 별도로 "머저르 총리가 해당 수정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모든 EU 규정을 완전히 수용해야 하며 예외를 인정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설명했다.
머저르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를 꺾은 친EU 성향이다.
그는 취임 후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계 소수민족 갈등을 해소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의 길을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속 절차를 통해 특혜를 주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그는 실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시점을 "10~15년 뒤"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장을 먼저 떠난 뒤 취재진에게 "우방국들은 훌륭한 우리의 친구들"이라며 "나는 모든 클러스터 협상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가입을 위해서는 법치·제도·환경·시장 등 35개 장(챕터)을 6개 클러스터로 묶은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협상 개시와 종결은 각 클러스터 단위로 별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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