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파는 곳에서 식문화 제안하는 곳으로 진화
LF푸드 그로서테리아 '메종드구르메', 매출 25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근 미식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 식품관이나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한 공간에서 먹고, 경험하고, 구매하는 소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까지 함께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과 리테일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 속 LF푸드의 그로서테리아 메종드구르메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월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장 리뉴얼한 메종드구르메는 프리미엄 식재료와 브런치, 디저트, 커피, 와인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며 기존 그로서리 매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제품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쇼핑-시식-집에서의 재현'으로 이어지는 미식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메종드구르메의 올해 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기존에는 치즈·버터·델리 등 특정 수입 식재료를 찾는 고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브런치와 커피, 와인 등을 함께 즐기기 위한 방문객까지 늘어나며 고객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LF푸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식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그로서리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와 식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공간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일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레시피 콘텐츠를 제안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로 확산되는 '미식 플랫폼'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그로서리의 역할 역시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와 콘텐츠, 체험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메종드구르메는 해외 현지의 식료품 마켓(Grocery)과 카페테리아(Cafeteria)를 결합한 '그로서테리아(Grocereteria)'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프리미엄 유럽 식재료를 판매하는 동시에 브런치·디저트·커피·와인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리테일과 미식 경험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유제품 이즈니 생메르(Isigny Ste-Mère),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브랜드 구르망스(Gourmance), 프랑스 과일 퓨레 브랜드 폰티에(Ponthier), 프랑스 프리미엄 HMR 브랜드 메종 띠리에(Maison Thiriet) 등 글로벌 미식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메뉴로 경험한 식재료를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의 트웰브(TWELVE)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식품 판매를 넘어 큐레이션 콘텐츠와 웰니스 경험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LA의 프리미엄 그로서리 브랜드 에러혼(Erewhon)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에러혼은 유기농 식품과 프리미엄 식재료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식생활과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며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유명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알려지며 특정 식재료와 음료, 브랜드가 하나의 힙한 콘텐츠처럼 소비되고 있다.
◆'미식 테스트베드'이자 '콘텐츠 허브'로 역할 확대
메종드구르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미식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이자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검증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브랜드와 식문화를 가장 먼저 소개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장 내 '부티크 존'에서는 신규 브랜드와 신제품, 시즌별 미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가장 먼저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올리브오일 브랜드 마르푸가(MARFUGA)를 국내에 소개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미식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와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허브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매주 B2C·B2B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 세미나실에서 미식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8일에는 박준우 오쁘띠베르 셰프가 노르웨이 치즈 브랜드 '티네'를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미식 세미나를 이끌었다.
티네의 앰배서더이기도 한 박준우 셰프는 이날 티네의 브라운 치즈를 활용한 ▲티네 브라운치즈 차이라떼 ▲티네 브라운치즈 플랑 ▲티네 브라운치즈 사블레 ▲티네 브라운치즈 에클레르를 직접 시연했다.
LF푸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좋은 식재료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식재료가 가진 브랜드 스토리와 식문화까지 함께 경험하기를 원한다"며 "앞으로도 메종드구르메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미식 브랜드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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