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사 구인 8차례 무산…대진의 하루 250만원 투입에도 적자 누적
민주노총 "정선 유일 야간 응급의료 붕괴 위기"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 정선읍의 유일한 야간·휴일 응급의료기관인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 응급실이 의료진 부족과 운영 적자 누적으로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 태백정선지부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정선병원 응급실이 오는 7월 운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선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정선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의사 2명만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응급실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 4명의 의료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병원 측은 부족한 의료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외부 '대진의'를 투입해 응급실 운영을 이어오고 있지만, 하루 1인당 약 250만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재정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원 측은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지역응급 의료진 공개 채용에 나섰지만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군은 현재 응급실 운영 지원 명목으로 연간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지방 중소도시 특유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태백정선지부는 "정선읍에서 유일하게 야간과 휴일 응급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사라질 경우 군민들은 원주나 강릉 등 외부 지역으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의료 공백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등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응급환자는 물론 벌 쏘임과 같은 응급 처치 환자들까지 신속한 치료를 받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야간 응급의료 체계 붕괴는 단순한 병원 경영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주여건 악화와 지역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측은 "많은 군민들이 응급실 운영 중단 가능성 자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 측은 정선보건소 등과 함께 응급실 운영 유지를 위해 의료진 확보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안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