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한 대에 320만원"…삼성·애플 잔인한 가격 폭탄 예고

기사등록 2026/06/20 13:00:00

부품값 폭등하는 '칩플레이션'에 노태문·팀 쿡 글로벌 제조사 수장들 결국 백기

삼성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320만원 돌파 전망…역대 최고가 경신 눈앞

중고폰 보상·배터리 증량으로 정면 돌파…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침체 기로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의 사전예약에 일제히 돌입한 15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Z폴드를 둘러보고 있다. 2025.07.1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스마트폰 가격이 월급쟁이 한 달 급여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플립8' 시리즈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칩과 고성능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폴드8의 최상위 모델은 역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파격적인 사전 예약 혜택과 대규모 보상 판매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싸진 가격에 돌아설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 전반에 휘몰아친 원가 상승 한파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 와이드형 270만원·울트라 320만원…몸값 고공행진할까

20일 업계에 따르면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 등은 아시아 및 유럽의 주요 유통 채널들이 오는 7월 말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시리즈 신제품의 인상된 출고가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개된 예측치에 따르면 플립8의 시작 가격은 1200달러(약 185만원) 선으로 전망된다. 화면을 넓힌 새로운 폼팩터인 '와이드형 폴드8' 모델은 약 1800달러(약 277만원), 최상위 라인업인 폴드8 울트라는 2100달러(약 323만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작의 국내 출시 가격을 살펴보면 폴드7은 237만9300원, 플립7은 148만5000원부터 시작한 바 있다. 고환율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출시 가격도 전작보다 크게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 예측이 현실화되면 폴드8 울트라는 기술력 과시를 위한 한정판 제품이었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제외하면 역대 삼성 플래그십 폰 중 가장 비싼 제품이 된다

◆"100년 만의 홍수"…애플 팀 쿡도 항복한 부품값 폭등

이같은 연쇄 가격 인상 흐름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 전반이 유례없는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과 애플의 수장들도 결국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부품 가격 상승을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해 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사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다.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가격 인상 압박을 토로한 바 있다.

여기에 그간 탄탄한 공급망을 자랑하며 가격 동결을 고수해 온 애플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그간 가격 동결을 고수해 온 애플마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품값 인상분을 최소화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차세대 아이폰의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다. 쿡 CEO는 현재의 부품 원가 폭등 상황을 두고 "100년 만의 홍수와 같다"며 "기술 업계에 몸담은 40여 년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일"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삼성이 올해 초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을 약 10만 원 인상한 데 이어 폴더블 신작의 가격까지 올리면서 소비 위축이 본격화될 수 있어서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IT팁스터 @OnLeaKs가 X에 게재한 갤럭시 Z 와이드 폴드 추정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S펜 부활과 5000mAh 배터리로 정면 돌파?

삼성전자는 높아진 가격표에 발을 돌릴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강력한 소프트웨어 마케팅과 사전 예약 번들 혜택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 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전 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중고폰 보상 판매 금액을 책정하고, 용량을 2배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 및 지역별 맞춤형 웨어러블 번들 패키지를 대거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경 보호 기조 등을 이유로 제품 패키지 내 충전기나 기본 케이스를 제외하는 구성품 다이어트는 이번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플래그십 제품임에도 충전 어댑터나 보호 케이스를 별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소비자의 지갑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성능이 확실하게 개선된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마니아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폴드 사용자들이 가장 원했던 기능들이 이번 신작에 대거 반영될 것이라는 소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화면에 글씨를 쓸 수 있는 'S펜' 전용 인식 레이어가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용량 역시 전작의 4400mAh에서 늘어난 5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속도 또한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빨라진 45W 초고속 충전을 채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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