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화재, 파우치가 막을까…서울시, 적응성 실험

기사등록 2026/06/19 14:00:00

서울서 3년간 화재 107건 발생

시판 파우치 4종 화재 양상 확인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도 건의 계획

[서울=뉴시스]서울 소방재난본부. 2024.05.24.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9일 오후 서울소방학교 화재감정연구센터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보조배터리 화재가 났을 때 보관 파우치가 연기와 화염 확산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하고, 관련 성능기준 마련을 건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는 107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2명, 부상 5명 등 인명피해 7명과 재산피해 약 2억7700만원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15건, 2024년 37건, 지난해 55건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도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새 약 6배 증가했다.

보조배터리는 침대, 소파, 가방 등 주변에 가연물이 많은 장소에서 충전되거나 보관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는 고온에 노출된 보조배터리 내부 온도가 올라 열폭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본부 설명이다.

특히 항공기와 지하철 등 제한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확산이 빠르고 대피 동선이 제한될 수 있다.

현재 시중에는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가 판매되고 있지만 관련 제품에 대한 성능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본부는 시판 중인 파우치 4종을 대상으로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가방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고 충격·과충전으로 화재를 유도한 뒤 파우치 사용 때 연기와 화염 확산 양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본부는 화재 발생 시 파우치 내·외부 온도 변화, 연기 누출 여부, 화염 확산 양상, 방염 특성 등을 살폈다.

본부는 실험 결과를 분석해 파우치 성능 확인에 필요한 시험 항목과 최소 안전성 확보 방안을 정리하고, 관계기관에 성능기준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 현장에는 한국공항공사(김포국제공항),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 8개 관계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보조배터리 화재 양상과 제한된 공간에서의 초기대응 필요성을 공유했다.

본부는 시민 대상 안전교육과 관계기관 초기대응 교육도 강화한다. 안전교육 자료에 실험으로 확인한 화재 양상과 파우치 사용에 따른 차이점 등을 반영한다.

본부는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제품에 맞는 충전기와 케이블 사용 ▲침대·소파·이불 등 가연물 주변 장시간 충전 금지 ▲직사광선이나 차량 내부 등 고온 환경 방치 금지 ▲발열·부풀어 오름·냄새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용 중단 ▲휴대 시 금속류와 분리 보관 ▲화재 발생 시 119 신고 후 대피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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