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회의장 켜진 마이크에 잡힌 정상 간 비공식 통상 대화
캐나다는 中과 절충, 미국은 우회 유입 경계…북미 계산 차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G7 정상회의 영상에는 각국 정상들이 공식 회의 전후에 나눈 비공식 대화가 담겼다. 영상에서 특히 눈에 띈 대목은 중국 전기차를 둘러싼 카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였다.
영상에서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의 무제한 수입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산 전기차가 캐나다 시장의 3% 미만이며 수입 물량은 4만9000대로 제한된다고 말한 뒤, 손으로 선을 긋는 듯한 동작을 하며 상한을 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카니 총리는 “대통령께서도 사실 이 구조를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좋다.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수입 물량에 상한을 뒀다는 설명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캐나다는 앞서 중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대신 캐나다는 첫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 물량을 4만9000대로 제한하고, 중국은 캐나다산 농산물 관세를 낮추는 방식으로 절충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장벽을 유지하는 미국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가 보조금과 저가 공세를 앞세워 북미 자동차 산업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높은 장벽을 유지해왔다.
카니 총리는 G7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공식 양자회담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공식 양자회담이 없었다고 해서 대화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36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인공지능, 우크라이나, 이란 등 여러 의제를 놓고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밝혔다.
공식 회담은 없었지만, 이 비공식 대화는 두 정상이 민감한 통상 현안을 짧게나마 직접 주고받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민감하게 보는 중국 전기차 문제를 “상한을 둔 제한적 조치”로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설명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NYT는 중국 전기차를 둘러싼 북미 내부의 긴장이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카니 총리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실익을 챙기면서도 미국의 반발을 줄여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전기차 견제와 동맹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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