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도 공세적 본협상 주문
밴스 "핵 제거 영구화에 협상 초점"
19일 첫 협상은 무산…주말 관측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정식 체결하고 본격적 핵협상을 앞둔 가운데, 이란 측이 일제히 강경 메시지를 발산하며 공세적 협상을 예고했다. 19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첫 대면 협상은 일단 보류됐다.
이란 측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18일 엑스(X·구 트위터)에 "우리는 최고지도자가 부여한 임무에 따라 합의 조건이 이행되는지를 추적하고 감독할 것"이라며 "상대방이 약속을 어기거나 합의를 위반하거나 과도한 요구를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적에게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전쟁을 통해 이미 한 차례 뺨을 맞았지만, 같은 길을 다시 가려 한다면 훨씬 더 강하게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이날 종전 합의 후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본협상에서는 MOU 내용보다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나는 원칙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나, 존경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으로서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의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승인했다. 그는 미국 측이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서 언급된 조건들이 실현되기를 기다릴 것이며, 앞으로 진행될 대면 협상이 적의 입장을 수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도 X에 "이란인들은 세계의 악마들을 무릎 꿇리고 그들의 위세를 산산조각냈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고지도자를 따르며 약속된 조건들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에스마일 가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사령관은 더 나아가 "미국은 자신의 위치를 알고 무슬림에 맞서지 말라"며 "그들은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뿐 아니라 다른 많은 지점도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역시 이란의 핵무장 포기 여부를 검증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며 공세적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협상 대표 JD 밴스 부통령은 1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이번 거래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합의를 완전히 준수하고 그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란은 이미 핵무기 생산 능력을 상실했으며, 향후 협상은 이것을 영구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약속대로 행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파괴하기 위해 사찰관을 들여보내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제약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이란은 자국 내 자위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최종 합의의 일환으로 그들이 전 세계를 광범위하게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은 보유할 수 없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본협상을 앞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면서 일단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첫 대면 협상은 보류됐다.
백악관은 18일 "부통령은 오늘(18일) 밤 출발하지 않는다. 미국 대표단은 최대한 빠른 시점에 출발할 준비가 돼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기술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은 (대표단이) 쉽게 출국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결국 이란 측이 정확히 언제 도착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말께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는 지금도 상황을 조율하고 있으며, 내 예상으로는 주말께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18일을 시작으로 오는 8월16일까지 60일간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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