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사고와 관련해 차량 운전자의 남편이 사고 당시 아픈 아들의 긴급 이송이 늦어졌다고 호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은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해당 차량 운전자의 남편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당시 뒷좌석에는 소아암 투병 중인 13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장 누수와 패혈증, 복막염이 의심돼 신촌세브란스 응급실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어 "경황이 없던 아내 대신 사고 처리를 해준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사고 현장 대응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관에게 스피커폰으로 사고 여성분을 빨리 병원으로 이송한 뒤 저희 아들도 중증 응급 환자라 세브란스 응급실로 급히 이송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아내 조사가 더 우선시되고 급했던 것인지 중증 환자인 아이는 뒷자리에 방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못한 캐롯 현장출동 담당자님이 본인 차량으로 급하게 응급실까지 이송해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사람이 먼저인지 행정 서류가 먼저인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작성자가 함께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보행 신호를 어긴 여성이 도로 중앙의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이동하다 차량과 충돌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운전자 가족의 상황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운전자분에게 너무 가혹한 상황이었을 것 같다. 얼마나 놀랐을지 모르겠다"며 "자녀분이 잘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무단횡단한 사람이 잘못인데 뒷좌석 중증 환자 이송이 우선 아니냐", "소아 중증 환자는 치료가 늦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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