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 사장 "연간 기준 적자 불가피"
"흑자전환 위한 다양한 방안 검토할 것"
모바일 AP 경쟁력 회복, 실적에 핵심 변수
박 사장은 18일 오전 열린 시스템LSI사업부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시장 변화, 수요 위축으로 연간 기준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비롯해, 사업 체질 개선,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스템온칩(SoC) 사업은 단기간 흑자전환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점쳤는데, 박 사장은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또 "대형 고객사 센서 수주, 맞춤형 SoC 사업 추진 등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기반을 강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조직이다. 대표적으로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설계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시스템LSI사업부의 흑자전환 여부가 올해 모바일 AP의 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제품의 연산 속도와 전력 효율, AI 처리 능력을 좌우한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만큼, 판매 수익성도 다른 제품들보다 높은 편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발열과 전력 효율 등의 성능 문제로 모바일 AP 시장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초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신형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가 탑재되면서 반등의 물꼬를 텄다.
엑시노스 2600은 크게 개선된 성능을 보이며 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칩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점유율은 7%로, 전년 동기(5%)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공개될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8'에도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차세대 '엑시노스 2700'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엑시노스 2700은 내년 초에 나올 '갤럭시 S27' 시리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은 "엑시노스 2700은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목표로 차질 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 이외에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 다른 고객사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모바일 AP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는 최근 들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노스 반등과 이미지센서·DDI 판매 확대가 맞물리면 시스템LSI사업부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해야 시스템LSI의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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