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앤트로픽, AI 안전성 확보·사이버보안 업무협약
최상위 모델 '미토스5' 미국 수출통제 사태 속 정면 돌파 의지 확인
AI 안전성 평가·취약점 발굴 및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 등 후속 논의 지속키로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한국 정부와 앤트로픽이 AI 안전·사이버보안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앤트로픽의 페이블·미토스 접근 제한으로 미국의 AI 수출 통제 변수가 부각된 상황이지만 양측은 AI 안전성 평가와 사이버보안 분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과 AI 안전성 확보 및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배경훈 부총리가 지난 2월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앤트로픽 최고경영자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만나 논의했던 협력 방안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고 한국어 맥락에서의 AI 모델 안전성 및 오남용 위험 평가, 자율형 AI 에이전트에 대한 레드팀 평가 등 첨단 AI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앤트로픽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AI 안전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AI안전연구소와 앤트로픽 간 AI 모델 및 자율형 AI 에이전트 안전성 평가 등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협력이 추진된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금융 분야 등을 포함한 AI 취약점 발굴,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전문 지식과 관련 정보의 신속한 공유 등을 포함한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한국사무소도 정식 마련했다. 한국사무소는 일본, 인도, 호주에 이은 앤트로픽의 아시아 네 번째 거점이다. 앤트로픽이 아시아 네 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택한 만큼, 양측은 AI 안전성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실무 협력 접점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은 미국 정부의 앤트로픽 최상위 AI 모델 접근 제한 논란 속에서 체결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일부 최상위 AI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하면서 한국과 추진하는 AI 안전·사이버보안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페블과 미토스 접근 제한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해당 문제가 해소될 경우 당초 계획대로 협력이 추진될 수 있지만,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이번 협약이 특정 모델 접근이나 단일 보안 프로젝트에만 묶인 협약은 아니며 사이버보안 분야 전반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앤트로픽과의 사이버보안 협력 논의를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글래스윙 등 특정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단정하기보다는,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 등 협약에 담긴 과제를 중심으로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는 취지다.
앤트로픽의 보안 특화 모델인 미토스 접근이 제한될 경우 실제 협력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앤트로픽은 페블·미토스 접근 제한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될 경우 예정된 협력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앤트로픽과 AI 안전과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기존 사이버보안 협력 논의를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 AI 모델 및 자율형 AI 에이전트 안전성 평가 등 협약에 담긴 과제를 중심으로 후속 논의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향후 2~3년은 패권을 가를 거대한 승부처이자 골든타임"이라며 "글로벌 AI 프론티어 기업인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은 안전과 보안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한국의 AI 혁신의 지평을 넓히고 역동성을 더하는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리 앤트로픽 글로벌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앤트로픽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이번 협약 체결은 한국에서의 장기적인 협력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개발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정부 기관과 함께하는 것은 앤트로픽의 운영 방식에 있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AI 생태계와 함께 이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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