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S&P500과 14년째 무승부…"시장 수익률만으론 부족해"

기사등록 2026/06/18 15:36:20 최종수정 2026/06/18 16:52:24

2012년 이후 S&P500과 수익률 사실상 무승부

FT "위기 투자 전략 한계…더 과감한 집중투자 필요"

애플 투자 성공 재현하고 M&A로 성장동력 찾아야

[오마하=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크셔는 오랫동안 S&P500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치투자의 상징'으로 평가받아왔지만, 2012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사진은 2014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회장과 그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주주들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고 있는 모습.  2026.06.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에서 11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버크셔 해서웨이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런 버핏 퇴임 이후 단순히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투자회사를 넘어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크셔는 오랫동안 S&P500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치투자의 상징'으로 평가받아왔지만, 2012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강세장에서는 S&P500이, 시장 불안이 커질 때는 버크셔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내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FT는 "지난 14년간 버크셔와 S&P500의 성과는 사실상 무승부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6개월 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그레그 에이블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버크셔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버크셔의 장점은 여전히 뚜렷하다. S&P500보다 변동성이 낮고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FT는 버크셔를 "수수료가 없고 변동성이 낮은 대형 뮤추얼펀드"에 비유했다.

문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버크셔의 주가는 S&P500 손해보험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오히려 소폭 밑돌았다.

FT는 버크셔가 과거처럼 시장 혼란기에 자본을 투입해 초과 수익을 거두는 전략에 더 이상 기대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버크셔의 성과는 시장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고, 현재는 블랙스톤·아폴로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위기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FT는 "위기에 처한 우량 기업에 고금리로 긴급 자금을 제공하던 버크셔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50센트짜리 1달러'를 찾아 저평가 기업을 사들이던 시절도 이미 수십 년 전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버크셔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로 변신해야 한다고 FT는 주장했다. 인덱스 펀드 투자 비중이 커질수록 시장이 일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버크셔가 이런 기업에 집중 투자할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 투자다. 버크셔는 2016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대규모로 애플 주식을 매입했고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확신이 있는 기업에는 보다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FT는 버크셔가 저렴한 자본 조달 능력이 활용해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을 겪는 산업에서 기업 인수·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85억 달러에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을 인수한 사례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FT는 "세상은 여전히 버크셔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버크셔도 변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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