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ODA
2030년까지 DB 구축, 정책개발 등 나서
문화유산 선도국으로서 한국 위상 강화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한국이 가나의 첫 세계유산 '가나의 성채' 기후변화 대응에 힘을 보탠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일 '가나 그레이터아크라주 문화유산 기후변화 대응 역량강화 사업' 민간위탁 사업자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나의 문화유산 보존에 체계적·장기적으로 이바지하고 문화유산 선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개발협력(ODA) 분야 사업이다.
가나는 전국에 총 65건의 장소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이 중 가나의 성채와 아샨티의 전통건축물 2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사업 대상은 가나의 성채 중 유네스코에 가장 취약한 유산으로 보고된 그레이터아크라주의 6개 성채(Fort Fredensborg, Ussher Fort, James Fort, Christiansborg Castle, Fort Vernon, Fort Augustaborg)다.
위탁 사업자 선정에 따라 위원회는 유산청의 지도 감독하에 올해 12월 31일까지 기초현황조사, 데이터 구축 설비 지원, 정책·기술 초청 및 현지 연수, 사업관리 등에 나선다.
한국은 2030년까지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책개발, 역량강화, 모니터링 및 평가 등을 지원한다.
가나의 성채는 1482년부터 1786년까지 가나의 해안을 따라 건설된 총 28개의 성으로 이뤄진 연속 유산으로, 대항해 시대 때 포르투갈인들이 세계 여러 지역에 만들었던 무역로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1979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노예무역의 상징이자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출발점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장소이지만, 2019년 강풍으로 지붕소실, 2021년 폭우로 외벽 붕괴, 2022년 폭풍으로 침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지속 발생해 왔다.
1996년부터 강우량 증가, 수위 상승, 강풍 빈도, 해안선 토양 침식 등이 성채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유네스코에 보고되기도 했다.
가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세계유산협약에 제일 먼저 가입할 정도로 유산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숙련인력 부족, 연구·조사 부족, 제도적 기반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산청은 "유네스코가나위원회와 협력을 통해 수행하는 이번 사업은 시스템구축, 정책수립, 인력양성 등 문화유산분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 역량을 종합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가나의 국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토대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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