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건립 후보지에 부산 기장군이 선정된 것을 두고 지역은 쾌재를 부르는 데 반해 탈핵단체는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18일 기장군은 한국수력원자력 부지선정평가위원회 발표에 따른 SMR 후보지 선정을 '지역 공동의 성과'로 칭했다.
군은 이번 평가 항목 중 주민 수용성에서 경쟁지인 경북 경주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를 지역사회가 합심한 결과로 본다.
특히 지난 5월 기장군 5개 읍면 191개 마을 대표 이장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i-SMR 기장군 자율 유치 추진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이 긍정적 여론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민 성원에 힘입어 군의회, 군청이 손발 맞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정종복 군수는 "이번 혁신형 SMR 부지 선정은 지역 발전을 바라는 군민 관심과 참여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라며 "그동안 SMR 유치를 위해 온 힘을 모아준 18만 군민 여러분과 군의회, 추진위원회 주민대표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날 탈핵단체는 강한 반발을 표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시민연대)는 SMR 부지 선정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 권리를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한수원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이뤄진 전화 여론조사에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졸속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고작 몇 통의 전화 통화로 주민 동의라는 면죄부를 조작해 냈다"며 "한수원과 정부는 마치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핵발전소 유치를 신청하고 주민이 결정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본질을 호도하는 기만극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인 기장군이 시민의 제대로 된 동의 없이 정부의 독단적 의도대로 핵 위험의 최대치를 경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적한 핵 문제를 처리하는 데 지독한 일방주의와 악순환이 반복될 것은 자명하다"며 "SMR 부지 선정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군에는 0.7GW(기가와트) 규모의 SMR이 2035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부지는 고리원전 내 유휴 용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