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화, 국내 010으로 둔갑…중계소 115곳 적발

기사등록 2026/06/18 12:00:00

KT와 공조해 변작 단말 5580대 압수·54명 구속

해외 발신 전화 국내 010 번호로 둔갑시켜 범행

[서울=뉴시스]경찰청은 지난달 12일부터 KT와 함께 010 번호 변작용 통신장비를 운영하는 조직을 집중 단속한 결과 설치·관리책 84명을 검거하고 이 중 5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경찰청 제공).2026.06.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KT와 협업해 보이스피싱과 구매대행(노쇼) 사기 등에 사용된 불법 010 번호 변작 중계소 115곳을 적발하고 관련 단말기 5580대를 압수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12일부터 KT와 함께 010 번호 변작용 통신장비를 운영하는 조직을 집중 단속한 결과 설치·관리책 84명을 검거하고 이 중 5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심박스(Simbox)와 아이폰형 단말기 등 010 번호 변작용 통신장비 5580대를 압수했다.

이번 단속은 보이스피싱과 구매대행 사기 등 신종 스캠 범죄의 주요 수단인 010 번호 변작 통신을 차단하기 위해 추진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피싱 범행 징후를 분석하고 의심 회선을 선별했으며, 경찰은 이를 토대로 전국 단위 수사를 벌여 불법 중계소 115곳을 적발했다.

압수된 통신장비는 해외에 있는 피싱 범죄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발신 전화가 국내 010 번호로 표시되면서 피해자들이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연락으로 오인하도록 만드는 수법이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의 주요 기반을 제거한 결과 지난 5월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월 대비 19%, 구매대행 사기 피해는 24%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경찰은 올해 1월부터 KT와 함께 AI 기반 피싱 의심 번호 탐지·차단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통신사와의 공조를 강화해 불법 중계소를 신속히 탐지·단속하고 국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일 KT 네트워크운용혁신본부 상무는 "앞으로도 AI 기술 활용을 통해 경찰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날로 정교해지는 피싱 범죄로부터 고객 보호와 안정한 통신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고수익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사설 중계소 설치·관리 업무를 제안받아 운영하는 경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은 물론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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