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이고 물가 잡는다"…워시의 새로운 美연준은?

기사등록 2026/06/18 14:20:49 최종수정 2026/06/18 14:50:25

12번 넘게 물가 안정 언급…매파 성향 워시 돌아왔나

직접적 금리 경로 언급은 피해…점도표 안 내며 영향력↑

외부 전문가 참여한 TF 예고…"연준 읽기 어려워져"

[워싱턴=AP/뉴시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시장은 워시 의장의 청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한편,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고 성명서 내용을 대폭 줄이면서 조용한 연준을 시사했다. 5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며 운영 방식의 대수술도 예고했다.

◆워시, 연준 이사 때 매파 모습 돌아왔나?…12번 넘게 물가 안정 언급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이틀 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4연속 금리 동결로, 위원들 사이 뚜렷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 시장이 예상했던 기대와도 부합했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경제 전망 등이 발표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약 43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2차례 넘게 '물가 안정'을 언급하며 매파적 신호를 쏟아냈다.

의장 취임을 앞두고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것과는 비교적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모호함이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금리 경로 언급 피해…점도표 안 내면서 오히려 영향력↑

다만 금리 경로 등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은행 총재가 아니라 정치인 같았다"며 "예도 아니오도 아닌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비유했다.

대표적으로 미래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점도표'를 홀로 제출하지 않았다. 관행에 따라 동료들에게 제출을 독려했다면서도, 자신은 신념에 따라 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가 시장 반응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해 온 인물이다. CNBC는 "연준 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의장이 침묵하면서, 다른 위원들의 전망치 자체가 영향력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은 회의 후 첫 번째 성명서도 대폭 축소해 공개했다. 300단어가 넘었던 발표문을 약 130단어 수준으로 줄였다.

JP모건 수석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시장에 알리는 것과, 경기 과열이나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워시 의장의 개인 의중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며 "여전히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외부 전문가 참여하는 TF 예고…"개혁가 모습 강조"

5가지 태스크포스(TF) 출범도 예고했다. TF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생산성 및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을 다루는 조직으로, 내부 직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CNBC는 "TF가 무능한 정부 고위 위원회처럼 보이겠지만, 워시 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이 직접 선정한 외부 전문가를 통해 다른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을 따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일각에서는 회의마다 진행한 기자회견 방식도 TF 결과물을 바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워시 의장은 "반복보다는 진실 추구가 중요하다"며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중요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서"고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TS롬바드 글로벌 매크로 총괄은 "워시는 첫인상을 '개혁가'로 남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올해 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 전망에서만 보면 이제 연준을 읽어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글렌미드 최고투자전략가 제이슨 프라이드는 "연준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기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연준은 전임 의장 시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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