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지지자·투자자들, 스페이스X·테슬라 통합 시나리오 주목
로켓·AI·스타링크·전기차 결합…초대형 기술 복합기업 구상
스페이스X 의결권 82% 장악한 머스크…규제보다 시장이 변수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가운데,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테슬라와의 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지지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중심으로 주요 사업을 통합해 약 4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술 복합기업, 이른바 '일론 주식회사(Elon, Inc.)'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스페이스X 고위 임원들까지 소셜미디어와 투자 보고서, 인터뷰 등을 통해 이 같은 합병의 장점을 거론해 왔다. 두 회사는 오랫동안 경영진과 자원을 공유해 왔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지배하는 동시에 테슬라의 최대 주주다. 합병이 현실화되면 사실상 자신이 지배하는 두 회사를 합치는 구조가 돼 소수 주주 이익 침해 논란과 소송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어떤 소송도 머스크를 막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모두 델라웨어주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는데, 텍사스주 기업법은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요건이 까다로워 경영진 결정에 대한 견제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이 더 큰 스페이스X가 테슬라 주식과 자사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로켓 제조와 AI, 스타링크,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소셜미디어 X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현재 우주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자율주행 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합병에는 테슬라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의결권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에서는 특별 의결권 주식을 통해 전체 의결권의 82%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보스턴칼리지 로스쿨의 브라이언 퀸 교수는 "머스크의 압도적인 의결권은 합병 후에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합병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ARK 인베스트의 타샤 키니는 테슬라의 반도체·데이터센터 역량과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이 결합되면 AI 사업부가 앤트로픽이나 오픈AI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은 AI 사업을 둘러싼 반독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AI·로보틱스·통신·우주 산업을 결합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국가안보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공화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NYT는 결국 합병의 최대 변수는 규제보다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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