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시사…증권가, 연내 동결 무게 속 '1회 인상' 저울질

기사등록 2026/06/18 10:47:53 최종수정 2026/06/18 11:10:25

증권가 연내 동결 전망 우세

美 높은 정책금리 인상 제약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는 동시에 추가 금리 인상을 공식 시사했다. 이로써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금리 인하 시사' 문구를 삭제하고 점도표를 통해 위원 18명 중 9명이 '추가 인상'에 투표하는 등 매파(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낸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추가 인상 보다 연내 금리 동결 장기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현재의 높은 금리를 연말까지 끌고가며 물가를 통제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18일 "이번 FOMC를 통해 연준의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이 아닌 연내 동결로 전망을 유지한다. 최근 물가 상방 압력의 상당 부분이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 공급측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를 이유로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유인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더욱이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변화했음에도 위원들의 전망이 인상과 동결로 사실상 양분돼 있다는 점은 아직 연준 내부의 강한 정책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향후 연준은 추가 긴축보다는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과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워시 의장이 완전 고용을 깊게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중책무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했고, 지표 추이에 따른 시장 프라이싱을 언급한 것은 그만의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스타일을 보여준다"며 "하반기 고용 둔화가 재개된다면 물가 우려 속에서도 연준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2026년 연내 기준금리는 결국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 운영의 핵심은 물가 안정이다.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시장금리도 금리인상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상승했다"면서도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제약적인 영역에 위치해 있다.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부담을 고려해 연준이 실제로 긴축 전환에 나서기까지는 신중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3.75%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추가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가져올 실익은 제한적인 반면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기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상 결정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연준은 급하게 금리를 더 올리기보다 현재의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방식으로 물가 기대를 통제할 것"이라며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켜지자 일부 증권사들은 하반기 금리 시나리오를 추가 인상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나섰다.

하나증권은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조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경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하반기 중 2차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매파 기조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성명서의 내용과 같이 최근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미국·이란 종전 합의로 유가가 안정되고 있어 인상의 시급성은 소폭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하 시기를 4분기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내 동결에서 1회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한다"며 케빈 워시 뿐 아니라 FOMC 내부적으로도 매파적 기조가 급격히 강해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종전 합의와 별개로 유가의 2차 파급 효과에 대해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종전 합의가 마지막이라면 향후 2차 파급 효과 정도에 따라 4분기 중 1회 인상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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