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파리서 K-콘텐츠 라이프스타일 확장 사례 조명
프랑스 K콘텐츠 주 시청층 83% "넷플릭스, 韓 작품 접하는 통로"
농심 유럽 상반기 매출 46% 성장…K-콘텐츠 경험이 현지 소비로 연결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유럽 문화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K-콘텐츠가 스크린을 넘어 식품, 관광, 뷰티 등 현지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되는 사례가 조명됐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접한 문화 경험이 라면과 화장품 구매, 한국 방문 수요로 이어지며 K-콘텐츠의 국가 브랜드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에서 '스크린 산업에서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17일(현지 시간) 미디어 프리뷰 세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션은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2026 K-엑스포 프랑스: 올 어바웃 K-컬처'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성은 문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최승현 넷플릭스 한국 부사장, 김형석 농심 유럽법인장, 정선화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박인남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 오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대담에 참여했다.
최승현 넷플릭스 한국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과 유럽, 특히 프랑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문화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의 80% 이상이 최소 한 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며 "2025년 8개국 1만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내 K-콘텐츠 주 시청층의 83%가 한국 작품을 접하는 핵심 통로로 넷플릭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스크린 속 경험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K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영화, 음악 등 K-콘텐츠 수출이 늘어날 때 화장품과 가공식품 등 소비재 수출은 평균 1.8배 동반 증가했다. 콘텐츠 수출 1억 달러당 생산유발효과는 5억1000만 달러, 취업유발효과는 2892명으로 나타났다.
김형석 농심 유럽법인장은 "K-콘텐츠의 열풍과 콘텐츠 내 라면 취식 장면 등이 현지인들의 문화 체험 욕구를 자극하면서, 농심의 유럽 시장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6% 성장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프랑스 유통 바이어들도 먼저 한국 제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정선화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도 K-콘텐츠가 관광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지사장은 "파리 내 K-뷰티 숍, K-푸드 식당, 한국 슈퍼마켓의 고객층이 과거 교민이나 유학생 중심에서 이제는 현지 프랑스인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됐다"며 "특히 K-콘텐츠 속 장소와 음식 묘사가 실제 한국 방문 동기로도 직접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프랑스의 '프렌치 시크'와 한국의 'K-스타일'을 비교했다. 오 평론가는 "프랑스가 누벨바그 영화 등을 통해 '파리지앵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로망을 먼저 구축한 뒤 명품과 패션 산업을 발전시켰다면, K-스타일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유행을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오 평론가는 K-스타일의 성공 요인으로 압도적인 유행 전파 속도, 대중이 문화를 재창조하는 민주성, 전통적 장벽을 허문 디지털 플랫폼 활용,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 철학 등을 꼽았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도 시장 지휘가 아니라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접점 제공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인남 콘진원 본부장은 "2024년 K-콘텐츠 전체 수출액이 140억7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통적 한류 지역의 정체를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북미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5월 LA 행사에서 500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과 30건 이상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K-엑스포는 개별 기업이 홀로 구축할 수 없는 '한국 브랜드의 집합 효과'를 만드는 공공재"라며 "이번 '2026 K-엑스포 프랑스' 역시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K-지식재산권(IP) 디스커버리, K-뷰티 부티크 등 6개 테마 존을 통해 양국 문화산업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번 '2026 K-엑스포 프랑스' 현장에 전시 공간을 조성해 관광, 소비재, 뷰티,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성과를 공유했다. 콘진원과는 '콘진원 x 넷플릭스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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