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대신 백화점 간다…고환율에 국내서 즐기는 '해외 경험' 뜬다

기사등록 2026/06/18 05:00:00 최종수정 2026/06/18 05:11:36

프랑스 식품관 해외 디저트 구매…직구 중고거래 활기

해외여행 비용 부담 커지자 국내서 '글로벌 쇼핑' 즐겨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 통화별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06.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해외 식문화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직구·수입 상품 거래가 늘고, 백화점들은 해외 유명 식품관과 디저트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관련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근마켓에서 '수입' 키워드 거래완료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직구' 키워드 거래완료량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여전하지만, 고환율 영향으로 구매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는 해외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식문화 콘텐츠를 국내로 들여오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더현대 하이(Hi)는 지난 4월 글로벌 럭셔리 백화점 봉마르쉐의 프리미엄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 드 파리' 전문관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전문관에서는 프리미엄 식료품 400여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론칭 이후 전체 접속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매출 역시 목표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프랑스 여행 기념품으로 유명한 트러플 감자칩과 밤잼 등은 론칭 일주일 만에 준비 물량이 소진됐고, 이후 재입고 때마다 조기 완판됐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더현대 서울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연내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료품 브랜드 단독 입점도 추진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도 해외 현지 상품을 앞세워 관련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고환율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 머무르는 소비자를 겨냥해 해외 브랜드 상품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프랑스 에스테틱 브랜드 '세인트프랑'의 링클크림 방송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이탈리아 왕실 납품 참치 브랜드 '칼리포'의 올리브오일 참치와 100년 넘게 캔디를 연구해 온 이탈리아 브랜드 '에르바멜레'의 허니드롭캔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접할 수 있었던 식품과 뷰티 브랜드를 집에서 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폭등과 고환율 여파로 여행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1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털 출발층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4.16. hwang@newsis.com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역시 해외 식문화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스위트파크는 디저트 전문관으로 해외 유명 디저트와 베이커리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4~5월 스위트 장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으며, 명품과 해외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도 각각 41.1%, 24.0% 늘었다. 해외 브랜드와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환율로 수입품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관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9일~6월8일) 기준 '수입' 키워드 거래완료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직구' 키워드 거래완료량은 1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해외 식문화와 브랜드를 경험하려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접했던 식품과 디저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경험하려는 수요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해외 현지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며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의 일부를 국내에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식품관이나 해외 브랜드 콘텐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스위트파크’ 매장에서 디저트 브랜드 팝업스토어 릴레이를 펼칠 예정이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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