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1~4월 이자수익 536억원… 지난해 총액 81% 수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증권사의 매도대금 담보대출 규모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대금 담보 대출에 연 8~10%에 달하는 고금리가 적용되면서,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불과 넉달 만에 지난해 1년 치에 육박하는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매도대금 담보대출 이자수익은 총 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이자수익인 658억9000만원의 81.3%에 달하는 규모다. 불과 4개월 만에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자 수익에 절반 이상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총 313억2000만원의 이자수익을 거둬들이며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167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의 경우 주식 매매 활성화에 따른 대출 급증으로 올해 4월 기준 이미 지난해 연간 총수익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대금 담보대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올해 1분기 증시 호황에 따라 증시 거래대금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해 13조2134억원 규모였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4월30일 기준 35조8085억원으로 171% 폭증했다.
국내 주식 거래는 주문이 체결된 날로부터 이틀 뒤(T+2)에 최종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실제 현금은 이틀 후에 손에 쥐게 되는데, 결제 공백 기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대금 담보대출을 이용하면서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 또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단기 대출에 대해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훈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매도대금 담보대출 금리는 연 8.00~10.00% 수준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연 10.0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9.85%), 키움증권(9.50%),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9.00%) 순이었다.
반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둔 현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인 '위탁자예수금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연 0.70~2.00% 수준에 그쳤다.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금에 대한 대가로 주는 이자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의 격차가 최대 9%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져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이 같은 결제 시차로 인한 투자자 비용 부담과 시장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결제 주기를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스템 개편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조기 결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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