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8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 선정작
고대 '코러스장' 부활시켜 공간의 권력 해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극단 요새의 새 연극 '아고라포비아'가 오는 25~28일 서울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26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도시와 공동체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광장'의 의미를 탐구하는 연극이다.
'아고라포비아'는 여섯 명의 배우와 한 명의 코러스장이 함께 수십 개 장면과 60여 명을 연기하며 광장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무대는 고대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에서 청동기 시대 한반도, 고대 로마와 경성, 홍콩, 을지로 스타벅스와 마포구 경의선숲길, 미래의 아파트 단지까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든다.
작품은 도시의 역사 속에서 광장을 점유했던 이들과 그곳에서 밀려난 이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누구에게 열려 있고 누구를 배제하는지 묻는다.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속에서 광장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무대 위에 소환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특히 코러스장의 존재는 '아고라포비아'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 광장에서 거행되던 연극에서는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극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터, 코러스장이 있었다.
고대 연극 유산인 코러스장의 기능을 현대적 방식으로 되살려 작품 주제인 '광장'과 광장으로 비유되는 공동체의 갈등, 사회적 부조리, 공적 공간에서의 충돌과 소통의 모습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창작자 박지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요새는 도시 공간과 개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연극 창작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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