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에 월드컵도 걱정…"전 세계 관심 필요"

기사등록 2026/06/14 12:01:00 최종수정 2026/06/14 12:14:25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백신·치료제 전임상 단계…사실상 없어

"백신 개발 넘어 인도적 지원도 필요"

[부니아=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예방 캠페인에 동참해 행진하고 있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 7일 기준 에볼라 사망자가 101명, 확진자는 550명이라고 밝혔다. 2026.06.11.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에볼라 바이러스가 예전에도 비슷하게 발생했지만, 생각보다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지난 12일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진행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등 국제 행사도 있어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WHO는 지난달 17일 콩고와 우간다의 에볼라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의 지난 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에볼라 확진자 수는 534명, 사망자 수는 93명으로 늘어나며 확산 중이다. 치명률은 17.4%이다.

이러한 확산 추세에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와 WHO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에볼라 발병에 대비하고, 신속하게 감지 및 대응할 수 있도록 5억1800만 달러의 자금을 요청하는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류 센터장은 제약기업들이 수익성이 없어 에볼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지 않는다고 짚었다.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한 후 감염병 관련한 연구비가 많이 삭감된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에볼라 진단 부분이 특히 전 세계적으로 취약하다며 "대한민국도 진단 분야를 상당히 많이 연구했는데 기업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에볼라 백신은 자이르 에볼라 백신으로, 현재 확산하는 분디부교 에볼라 백신이나 치료제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백신, 모더나 백신, IAVI·VSV 백신 등이 개발 중이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은 다양한 기업 등과 협력해 분디부교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CEPI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 과제 공모를 받기도 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과학담당 사무차장은 "현재 백신 개발 단계는 전임상 단계라서 정말 초기 단계"라고 했다. 다만 "플랫폼들이 이미 임상에서 검증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전임상 단계라도 예상보다 빠르게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볼라 유행을 꺾기 위해서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넘어 인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1년 내에는 백신과 치료제의 본격적인 도입이 어렵기 때문에 인도적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현재 우간다와 콩고가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됐는데, 인도적 파견 자체를 막는 것보다 경험 있는 NGO 등 민간에게 일부 허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에볼라의 우리나라 유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달리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국내에 환자가 유입되는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할 필요는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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